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물은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순환하지 않나. 그렇다면 인선이 맞으며 자란 눈송이가 지금 내 얼굴에 떨어지는 눈송이가 아니란 법이 없다. 인선의 어머니가 보았다던 학교 운동장은 사람들이 이어 떠올라 나는 무릎을 안고 있던 풀을 푼다. 무딘 콧날과 눈꺼풀에 쌓인 눈을 닦아낸다. 그들의 얼굴에 쌓였던 눈과 지금 내 손에 묻은 눈이 같은 것이 아니란 법이 없다. -133쪽
계속해봐야지, 일단은.
시작하고 싶을 때 시작해.
일단 나는 계속하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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