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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Jan 04. 2023

영원

여러분은 ‘영원’을 바라시나요. 역사상 이를 가장 갈망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진시황이지요. 진시황은 자신의 제국이 영원불멸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제국에만 투영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시황 그 자신도 불로불사이길 원했지요. 그래서 노생에게 불로장생한다는 영약을, 서복에게는 불로초를 구해 오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그는 50세 나이로 사망하게 되고 곧이어 제국도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후에도 진시황처럼 영원불멸을 쟁취하려는 시도는 늘 지속되었습니다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진시황의 업적이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예컨대 나도 해봤으니 너희들은 더 잘할 수 있다 그러니 어찌 잘 좀 해봐라가 아니라, 영원불멸? 그거 내가 해보려 했는데 할 게 못 되더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말처럼, 자연은 그 속에 생명은 그렇게 영위해왔습니다. 영원할 수 없기에 자식을 낳아 대를 잇고, 죽어서는 그다음 생명의 거름이 되는 방법을 선택하면서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사실 앞에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영원할 수 없다는 정해진 결말에 걱정과 두려움으로 삶을 얼룩지게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끝이 있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끝 이전까지의 모든 것은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납득한 뒤 잘 수습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모색하여 해나가는 지혜를 얻을 때 우리는 비로소 안정과 평화에 이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하루의 시작에서 그런 지혜가 발휘될 수 있길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그나저나 이런 글을 쓰면서도 눈앞에 커피가 줄지 않고 영원불멸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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