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첫 아가이다 보니 좋은 것들로 이것저것 많이 사고 싶었다. 육아용품 시장에도 별의별 엄마의 마음을 자극하는 물건들이 많았다. 나는 그중에 고작 3kg짜리 아가 세탁기에 꽂혔다.
임신기간이 좀 되다 보니 손목이 엄청 욱신거렸다.
호르몬으로 근육이완이 잘 되니 허리, 다리, 손목 등 많이 아플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유일하게 손목이었다.
아마 일 할 때 얻은 손목 증후군도 한몫했을 거 같다.
어쨌든 그 쪼매난 세탁기가 50만 원이라 길래 포기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하지 않겠냐라는 질문에 굳이 답을 하자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 한 끼를 더욱 중요시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특히
선물 받은 배넷저고리세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단 리스트를 꾸렸다.
뭐가 필요해라는 질문보다 배넷저고리를 선물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았다. 순식간에 배냇저고리만 6벌이 생기는 기적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모두 내 몫이란 얘기! 요즘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바라지 않는 것도 미덕인 거 같다.
우리 부부는 일단 얻을 수 있는 건 얻어보자라는 마음을 먹었다. 신생아일 때 쓰는 물건 중에는 3개월 혹은 딱 100일 정도 쓰는 물건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물건들은 최대한 얻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내 나이가 30대 초반인데 동네 친구들은 이미 비슷한 개월 수의 아가들을 육아 중이니 줄 수가 없고 도시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결혼 조차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남편 회사에 백일 지난 아가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었다. 선뜻 물건을 주겠다고 말해 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사실 로망 중 하나는 아가가 생기면 베이비페어와 태교여행은 꼭 가고 싶었다. 못 간 이유를 들자면 내가 임신하고 있는 이 시기가 코시국이라는 점.
백신을 맞기 무서운 임산부는 최대한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임신 초기에 대부분의 베이비 페어를 진행하고 있었다. 더욱이 임신 초기에는 더 뭘 몰라 갈 수가 없었다.
내가 집중할 수밖에 없는 매체는 이 작디 작고 세상과의 소통에 용이한 스마트 폰 뿐!
거기에 정 골라 사기 힘들면 국민템 사라길래 열심히 검색해봤는데 족발집도 원조가 수십 군데인 듯이 육아용품도 국민템 밖에 없었다. 더욱 혼란스러워 계속 미루고 싶었다.
좋은 거 써서 아가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건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일 테니까.
그래서 친구 찬스를 쓰게 되었다.
둘째를 품고 있는 친구는 오히려 이런 말을 해줬다.
"지금 사야 되는 게 있고 조리원 들어가서 필요한 게 있으면 그때 사렴."
미리 준비를 해야 되는 것들이 있지만 어차피 아가가 거절하면 의미 없다고 얘기했다.
보건소에서 주는 2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 선물세트
그래서 내가 알게 되고 정보를 정리해서 공유하자면 적지만 이 정도 수준이다.
첫째, 보건소에서 주는 육아용품을 확인한다. 중복해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아가에게 직접 닿는 기저귀나 화장품, 쪽쪽이 등과 같은 것은 먼저 샘플을 얻어 써보고 맞는 걸 구매한다.
셋째, 조리원을 이용한다면 그곳에서 주는 물건을 확인한다.
넷째, 손수건은 100장 필요하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50장 정도 필요하고 외부를 나갈 시 일회용 손수건(건티슈) 사용한다. 가장 현명하다고 한다.
다섯째, 그래도 저건 내 마음으로 구매하고 싶다면 최대한 빅딜을 노린다. 즉 타임세일이 길이다.
여섯째, 필요에 의해서 대여품이나 중고품을 사용한다.
가장 중요한 건 어차피 답은 나에게 있으니 남의 이야기는 참고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친구 한 명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를 받고 큰돈을 쓰고 있다. 저 집은 구매하는데 나도 해야 우리 아가에게 도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휘둘릴 이유가 전혀 없다. 그들이 태어난 내 아가를 키워 줄 작정도 아니고 그렇다고 육아템을 사주는 것이 아니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