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변화는 조금씩 보이지만 입덧도 진정되고 배도 아직 크게 나오지 않은 그런 상황을 나는 황금기라고 부르고 싶다. 이때 태교여행 등 바깥공기를 많이 쐴 수 있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아주 최고의 상태!
그런 상태에서 문득 태교 생각이 들었다.
첫 아가라서 요란한 태교를 해주고 싶었다.
코로나만 없었다면 많은 산모교실을 이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좋은 것들을 해주고 싶었다.
어쩌면 모든 예비 엄마들의 똑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아가가 평온하고 행복한 기분을 갖고 또 뱃속에서도 많은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건 한마음 한뜻일 거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벽이 있었다.
첫 번째 구매하려는 태교 상품이 과연 내가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예시 이미지처럼 할 수 있는가 하는 나의 손재주를 계속해서 의심했다.
두 번째 소재부터 디자인, 구성품이 진짜 좋은 건가.
역시 나는 의심의 의심을 했다.
이런저런 것들이 오히려 태교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쌓여 대환장 파티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담은 어색했지만 오히려 쉬웠다. 일기를 말로 쓰듯 아가에게 나를 공유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태교는 생각보다 더 많은 부분을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나는 일단 산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예비아빠와 손 잡고 동네를 여기저기 거닐었다.
마치 남편이 남자 친구이던 시절에 뚜벅이로 데이트를 하던 그 순간이 자꾸 기억이 나서 많이 설레기도 했다.
그러니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두근거리기도 했다.
책에서 보니 이렇게 소소하고 작은 행복도 아가에게 좋은 태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이런 부분도 좋지만 브이로그나 텔레비전에서 보던 나와 아가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태교도 하고 싶어졌다.
고민이 깊어지던 와중 보건소에서 눈이 번쩍일 문자가 왔다.
'(지잉) X월 임산부 프로그램 안내'라고 안내가 왔다.
아가가 있다고 등록하고 많은 정보가 왔지만 적절한 시기에 태교 정보들이 오기 시작했다.
보건소에서 태교 및 출산교실에 관한 안내글이 문자로 오고있다.
내 생각과 같은 것들이 많았다.
이미 컬러링 태교를 하고 있었지만 보건소에서 동화책 컬러링이라고 더 업그레이드된 걸 하게 해 준다던지,
이미 구매한 애착 인형이 있지만 만들어 볼 수 있게 태교 인형 키트를 제공해준다던지 하는 것들이 있었다.
보건소에 신청해서 받은 태교용품들
내심 좋았다. 경제적으로도 아낄 수 있었지만 특히 10개월 동안 다양하고 풍부하게 태교를 해줄 수 있음에 감사했다.
한번 해보고 좋으면 더 좋은걸 사서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태교의 미리 보기 랄까.
친정엄마는 단번에
"요즘은 진짜 많은걸 준다. 우리 때는 이게 뭐니......."
하며 놀라움을 멈추지 않았다.
대부분 스트레스 없게 어려운 것들이 적은 것들 위주 이거나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 산모의 기분을 높여주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틈만 나면 보건소 프로그램을 애용하였다.
이래나 저래나 확실히 태교엔 정답은 없는 거 같았다.
그리고 단계도 없는 거 같다.
1단계는 색을 칠하고 2단계는 바느질을 하고.......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꼭 해야만 하는 태교도 아니다.
그냥 어려운 거 없이 내가 태교라고 생각하는 걸 할 때 내 아이가 뱃속에서 마구마구 태동하며 교감해 주는 그 순간이 최고의 태교인 것 같다. 그리고 10개월까지는 나와 아가는 하나이기 때문일까. 내가 행복을 느끼고 아가를 계속 생각하는 그 자체에서 뱃속에 있는 아가도 똑같이 내가 느끼는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