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야 Jan 26. 2023

완벽의 기준은 무엇인가

게으른 완벽주의가 살아가는 법


요즘 그런 생각이 든다. 무엇이 우리를 완벽하도록 부추겼을까?

학교에 있다 보면, 획일화된 교육 하에 정답을 맞혀야만 하는 시스템이니 당연히 이런 곳에서는 완벽이 존재할 것이다. 모두 다 똑같은 답을 찍도록 하니 말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완벽의 정의란 무엇일까? 


완벽(完壁):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으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을 이르는 말.


흠이 없는 구슬로 결함이 없이 완전함과 온전함. 시험이라는 제도를 벗어난다면, 완벽의 기준은 무엇인가. 어느 누가 그 완벽의 기준을 감히 세워둘 수 있는가.


아무래도 본인의 만족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은 탓 아닐까? 

완벽주의자는 절대로 만족하지 못한다. 특히 "이 정도면 됐지, 계속해야지.."등의 말을 하지 않지. 우리의 인생을 완벽하게 짜인 대본처럼, 완벽한 그림을 그리듯 살아가고 싶은 본인의 욕망, 자만심이 아닐까 싶다. 



완벽주의는 최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최악을 추궁하는 것일 뿐이다. 자신이 하는 일은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다시 시도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내부의 적이다.
아티스트웨이 p.213



완벽을 가까이하려 하면, 완벽할 수 없다는 탓에 시작조차 하지 않고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림을 그릴 때 밑그림을 연필로 그리고, 원하는 스케치가 나오면 색을 입힌 뒤 연필로 그린 밑그림을 지울 수 있지만, 모든 일과 세상만사의 일이 그렇게 쉽게 지울 수 있는 일이 있던가? 


나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완벽이 없는 글쓰기에 완벽을 찾다 보니 지레 겁을 먹었다. 비록 쉽지 않았고 지금도 역시 미흡하지만 당연히 해보지 않은 것이기에 두려움과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지. 내가 완벽을 쫓았던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니 자연스럽게 흥미로 바뀌었다. 잠시 막연했던 두려움은 내려놓고, 그냥 말 그대로 '그냥' 해보는 건 어떨까?


완벽에 가까이 가도록 애썼던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사가 경험한 어둠 속의 대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