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아껴야 할 때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정적이 불편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말 그대로 오디오가 비는 걸 견디지 못한달까? 잠깐의 침묵이 있을 때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들 사이에서 당황하기 시작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서 더 가까이 가고자 드러냈던 나의 단점들은 언젠가 고스란히 나에게 화살로 돌아오게 된다. 적당한 경계와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실수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니까."
대화를 억지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상대방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애쓰는 노력들로 침묵을 거부하며 진짜 나의 모습을 잃어간다. 쓸데없는 책임감으로 애썼던 시간들이 오히려 상대는 더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이 표출되며 나의 의도와는 달리 받아들이지는 않았을지.
그렇게 일주일간 신경이 곤두서있다. 내가 또 쓸데없는 말을 했구나라며, 입을 다물자고 다짐한다.
어색함과 침묵도 괜찮다고, 숨을 고르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된다고 자기 암시를 하며.
2023년 두 번째 목표, 침묵. 말을 아끼자. 입을 다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