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인간의 용기에 따라 축소되거나 확장된다.
-아나이스 닌
남들은 나를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사람이라 칭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나는 나를 게으르다 여겼다. 눈앞에 놓인 일이나 과제가 있을 때면 늘 미뤄왔다. 미룰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미루었고, 이 시간마저 미루면 안 될 때야 비로소 몸을 움직여 초인적인 힘을 이끌어 일을 마무리하는 편이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는 마무리가 되지만, 과정에서 늘 아쉽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꾸준히 조금씩 했으면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까? 라며 말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두려웠던 것이다. 이것이 최선일까? 하루의 시간이 더 있었다면 완벽했을까? 애초부터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등의 수만 가지 생각들로 시작조차 하지 못할 만큼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 나를 잘 대해주어야겠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이라고 말이야"
너무 잘하고 싶고, 빨리 인정받고 싶기에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상의 두려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시작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매일매일을 두려움으로 보내지 않았을까.
공부를 하려면 도서관을 가야 하고, 일을 하려면 회사나 카페를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일을 하려고 옷을 입고 노트북 등 필요 도구를 바리바리 챙겨 카페로 향했다. 너무나 큰 노랫소리, 옆 테이블 사람들의 웃음소리, 너무 과한 히터 등으로 집중이 정말 되지 않았다. 그래서 1시간도 채 있지 못하고 집으로 향했다. 요즘은 집이 제일 편하다. 집에서 아주 편한 복장과 자세로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일의 능률이 오르는 걸 경험했다.
나만의 장소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에 비중을 잘 맞춰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야지. 더 잘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을 알아채 주어야지. 그래 그랬던 거야. 그러니까 지금처럼 그냥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