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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Mar 07. 2023

티칭과 코칭 사이

요즘 유퀴즈 정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보다 훨씬 재미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삶에서 던져주는 메시지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을 수 없다. 


유퀴즈온 더블록 167화


최근, 유퀴즈 167화를 보았다. 하위 1%에서 스탠퍼드 부학장으로 계신 폴 킴 선생님의 이야기가 정말 인상 깊었다. 왜 국내에서는 성적이 그렇게 좋지 못했냐의 질문에, 그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모든 일에는 역시 동기부여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다. 목적 없이 해라고 하니까 하는 공부, 남들이 하니 따라 하는 공부는 지속할 수 없음을 그리고 더 나아가 좋은 결과로 이끌어낼 수 없다는 걸 나 역시 경험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그는 학창 시절 티칭이 아닌 '코칭'을 해주신 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창 시절 하위권을 늘 맴돌았던 나는, 인정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성적으로 칭찬을 받기에 이미 글렀던 나는 무엇으로 칭찬과 인정을 받아야 할지 늘 패배감에 휩싸였던 것 같다. 유일하게 나의 잠재력을 보고 인정해 주고 칭찬해 주었던 한자 공부방 선생님, 그 선생님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한다, 글씨를 잘 쓴다' 이 칭찬을 듣기 위해 매일 같이 쓰고 외우고 또 쓰고를 반복했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칭찬 한 마디가 잠재력의 불씨를 지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깨닫는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것을...'



티칭은 단순히 가르치는 것 즉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 것이라면, 코칭은 아이의 강점과 장점을 파악해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경청하고, 질문하고, 공감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속에서 많은 창의력을 이끌어내도록 하는 역할, 그것이 바로 내가 해야 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본다, 티칭만 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를. 


올해 내가 다짐한 것은 '검색이 아니라 사색하게 하는 것'을 초점을 두었다. 한 질문에 본인의 생각을 반드시 적게끔 할 계획이다. 그리고 가르쳐 줄 것이다. 본인의 생각과 견해는 답이 없고, 누구나 존중받을 가치와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게끔 하려 한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존중해 주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 역시 아이들로부터 배우는 부분이 있으니 내 교실만큼은 '교학상장'하는 곳으로 만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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