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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Mar 17. 2023

꼰대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나이를 먹는다는 건 즉 경험치와 내공이 쌓인다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치와 노하우가 쌓이니 어떻게 일을 해야 더 효율적인지를 직접 해보지 않아도 빠르게 생각해 낼 수 있다. 내 생각만큼 상대가 일을 처리하지 않았거나 일일이 말을 해야만 비로소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불쑥불쑥 화가 올라오기도 한다. 


촬영을 하다 보면 앞에서 피디들이 과자를 먹거나 펜이나 종이를 떨구어 내 시선을 뺏기게 해 NG가 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 집중력도 뺏기고 말이 잘못 나오기도 하기 때문. 


나와 함께 하는 담당자들은 총 3명이 있는데, 유난히 한 명은 요청해야 비로소 해준다. 매달 하는 일인데 왜 매달 요청을 해야 보내주는지 답답할 노릇이다. 나머지는 제 때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탁탁해주는데 말이다.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PT샵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운영방식을 가지고 있다. 무조건 주 2회는 해야 하고, 주 1회를 하고 싶으면 나의 권리는 없다. 주 1회를 하게 되면 나머지 1회는 차감이 된다고 한다. 돈을 내는 건 나인데, 나에게 권리가 없다. 그 외에도 기타 운영 방식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다시 재등록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겠지만,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을 텐데.. 이런 방법이 더 효율적일 것 같은데.. 등등 머릿속에 여러 생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그렇다고 남의 사업장에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불합리한 모습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 일처리가 더딘 것들을 볼 때면 나의 내면에 있는 꼰대 마인드가 불쑥 올라온다. 아.. 나도 이렇게 꼰대가 되어 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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