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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Mar 16. 2023

나를 타인처럼 대하기

내 가치를 지켜내는 일

최근 약 두 달간 써온 모닝페이지를 쭉 읽어보았다. 아침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에서 적었던 탓인지 글씨가 엉망이라 알아보기 힘든 페이지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했던 솔직한 나의 감정들이 들어있다. 화가 났던 일들, 나만 알고 싶은 속사정과 부끄러운 상황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 모두 다. 하지만 이걸 들여다볼 때면 그때의 감정들을 다시 흡수한다는 것 같아 피하고 싶었고 읽기 싫기도 했다. 


그래서 전략을 바꾸었다. 책 읽듯 읽어보자고. 타인의 글을 읽듯 나의 글을 읽어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더라. 그때 당시의 쓰야는 이런 마음이었네, 이런 일을 겪었었네. 그래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애썼다- 


내가 나를 위로할 줄도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겠는가. 나는 나만이 가장 잘 아니 깊은 공감과 위로도 누구보다 내가 잘할 것이다. 되돌아보면 나는 평소 타인에게 상당히 너그럽고 관대한 편이지만, 나에게는 부정적이고 엄격한 편이기도 했다. 타인에게는 망설임 없는 칭찬을 수두룩하게 했지만, 나에게는? 나는 할 수 있을까? 등으로 부정적인 생각들로 나를 억누르기도 했다. 


최근 책을 보며 이런 문구를 읽었다. 

"타인을 사랑하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듯,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 보자" 

이 문구는 진정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시간만 의미하는 건 아닐 것이다. 타인에게 주는 관대한 마음들을 나에게 더 많이 할애해 보자고. 그리고 나와 더 친해지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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