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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Apr 05. 2023

유난히 집중이 되지 않는 날

오늘따라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집중은 잘 안 되는 날이다. 머릿속에 해야 할 일과들이 둥둥 떠다니지만 책을 마음껏 걱정 없이 보고 싶은 날이다. 시간을 내어 책을 펼쳐 보았지만 활자만 읽고 있다. 집중이 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안 읽히지?를 반복하다 두통이 찾아온다. 이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잠이나 자자 싶지만, 막상 누우니 잠은 오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거슬린다. 정신없이 쌓여있는 책상 위의 책들. 헝클어진 옷들. 식탁 위의 잡동사니들. 또 하나씩 치우고 있다. 그리고 자세를 고쳐 잡아 다시 책을 읽어본다. 책을 펼치자마자 다시 두통이 찾아온다. 안 되겠다. 책을 덮고 글을 쓰자. 항상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는데, 랜덤플레이로 나오는 노래들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평소 글을 쓸 때는 잔잔한 노래를 듣는데, 잔잔한 노래마저 시끄럽게 들리는 건 왜일까?


두통이 관자놀이를 타고 눈까지 내려왔다. 급히 마사지를 하고 있지만 묵직하다. 제대로 얼굴과 목 부근을 풀어주려 괄사를 꺼낸다. 근데 이 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거슬린다. 소파에 있는 담요를 다시 정리하고, 머리맡과 소파에 한가득 쌓인 책들을 다시 훑어본다. 읽을 책과 읽어야 할 책들이 겹겹이 쌓였다. 책을 읽고 싶지만 지금은 읽기 싫은 그런 기분? 이 마음을 누가 알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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