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밀크티 만들기 수업을 했다. 중국어로 밀크티 주문하는 법을 배우고 익힌 뒤, 실제 중국어로 주문해서 밀크티를 마실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 나 역시 밀크티 만드는 수업은 처음이었기에 개학하기 전부터 계획을 했었고 아이들도 오늘만을 기다렸다.
이 수업을 계획한 이유는 아이들이 나중에 중국이나 대만에 갔을 때 내가 마실 음료 정도는 중국어로 주문할 수 있길 바랐고, 두 번째는 단 한 번뿐인 학창 시절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선택하게 될 때 중국어를 선택해 준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었고, 내년에 만날 아이들에게 간접적인 수업 홍보도 되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홍보하는 것보다 입소문이 진짜 찐 후기이니까.
처음이었지만 잘 따라와 주고 열심히 참여해 준 아이들에게 무한 감사하다. 그리고 맛있다며 열심히 사진 찍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니 흐뭇함을 넘어서 뭉클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으로 '나 잘했구나, 잘하고 있구나'를 인정받는 느낌이랄까?
벌써 개학하고 한 달이 지났다.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내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다. 진심은 통하는 법. 매 수업마다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애정을 주는데 그걸 고스란히 느끼는 것이다. 늘 오후에 있는 수업이지만 피곤함을 참아가면서 열심히 참여해 주는 아이들에게 올해 남은 시간을 더 책임감 있게 준비해야겠다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