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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Feb 08. 2023

얘들아, 직업이 꿈은 아니란다.

이번주는 봄개학을 하는 주.

오늘 오랜만에 학교에 가 아이들 얼굴을 보았다. 역시나 해맑다.


한 명씩 일일이 다가가 방학 때 어떻게 보냈는지를 물어봤다.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진로를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한 아이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들. 딱 이렇게 3 분류로 나뉘었다.


"선생님, 저 중문과 가려고요!"

- 나로 인해 중국어에 흥미가 생겨 오랫동안 고민했던 진로를 정해와 말을 해준 학생, 무척이나 기특하다. 나의 답변은 중국어과를 간다고 중국어만 하면 안 됨을 알렸다. 현재도 소수 언어들이 사라지는 추세기에 중국어를 제외하고는 영어가 필수가 될 것이다. AI의 발전으로 영어가 더 중요해지고 있고, 영어를 못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영어공부와 책 읽기를 강조했다.


"국어가 너무 어려워요!"

-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나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다. , 문학, 비문학  어떤 파트가 가장 어렵냐 되물었고, 대답은 '비문학' 가장 어렵다고 했다. 비문학은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빠르게 찾는 것이 관건이다.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어휘력과 문해력을 높이는  핵심이다. 그래서 신문을 읽어보라고 과제를 주었다.  역시 야자시간 1교시는 무조건 신문을 읽으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르는 어휘는  찾아 공부했었다. 종이로  신문을 보며 사회/경제/과학/문화/해외/체육  다양한 분야를 하루에 하나만 읽고  문장으로 정리해 보라고 제안했다.


"선생님, 하고 싶은 게 없어요!"

- 역시나 오늘도 꿈이 없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고민거리를 받았다.  질문이 정말 난감하다. 이런 아이들은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크게 휘둘리고 작용된다. '승무원과를 진학하게 되면, 만약   시에 길이 좁아진다'라고 담임선생님이 이야기를 해주었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벌써부터 안될 것을 이야기하고, 길이 좁다고 생각한  근원은 어디서부터  것인지? 답답했다. 아무 과를 진학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진학하면  하고 싶은 일이나, 원하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생겨나고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릴 텐데,,


나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나 역시 계획대로 살아오지도 않았다. 교사의 꿈은 일찌감치 포기했었고 중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해왔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다시 교육의 길을 걷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나의 답변이 무엇이냐고?

승무원과를 진학해도 좋고, 중문과를 진학해도 좋아. 대학에 가서 많은 경험을 해보면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길 거야. 그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아. 성적이 안되어 4년제를 진학하지 못한다고  지레 겁을 먹지 . 2년제를 가면 어때?  이후에 편입을 하든,  빨리 취업의 길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네가 승무원을 하고 싶은 것이 맞는지, 많은 사람들이 승무원을 해보라며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는  아닌지 남은 방학 동안 고민해 .


인생은 절대 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꿈꾸었던 삶의 목표 역시 뚜렷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하루를 잘 쌓아간다면 목표 근처에는 비슷하게 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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