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 나에게 참 엄격했고 단점들만 눈에 들어왔다. 내 단점을 타인에게 쉽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타인이 보지 못했던 내 단점들이 더 돋보이는 줄 모르고 말이다.
최근 들어 예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3월 한 달간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다 4월이 되고 교실에서도 마스크 규칙이 완화되어 마스크를 벗고 교실에 들어간 적이 있다. 복도에서부터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예쁘다는 말을 연발했다. 생전 듣지 못했던 말이라 낯설었다.
"선생님 진짜 예뻐요."
"마스크 벗은 모습이 훨씬 나아요."
"선생님 마해자(마스크 피해자의 준말)에요."
"마스크 썼을 때는 예쁜 줄 몰랐는데, 벗으니까 진짜 예뻐요."
등등...
민망하지만 그렇다. 아! 그렇다. 나만 나에게 엄격했구나. 나만 나를 예뻐해주지 않았구나를 느꼈다. 최근 친구들과 일터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로부터 또 예쁘다는 말을 들었다. 또 한 번 느꼈다. 나만 나를 단점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예쁘다는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더 나를 돌아보게 했다. 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가꾸기 시작했다. 소홀히 했던 마사지도 하고 피부관리도 다시 시작했다. 거기에 다이어트까지. 천천히 내 패턴대로 해보려고.
최근,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나에게 '얼굴이 밝아졌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니, '나 아이들로부터 무한 사랑을 받고 있었네?' 사랑받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 나 한 사람이 1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 이상으로, 1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나에게 주는 사랑이 넘쳐 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주는 사랑을 계속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