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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야 Apr 21. 2023

타인을 거울로 삼아

최근 지인들을 만날 기회가 부쩍 잦았다. 지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야기의 과정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느낀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려 한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아직 낯설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해보려고 한다.

1. '' 최근 지인과 같은 일을  기회가 있었다. 나는  일을 나름대로  마무리 짓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러  머릿속으로 그리고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연습을 했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잘해야만 했다. 인정받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지인에게 일의 과정이 어땠는지 물었다. 지인은 애쓰지 않고 수월하게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2. '돈' 30대가 들어서면서 현실적인 이야기가 곧 이야기의 소재거리가 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이 곧 20대에 얼마나 충실히 살아왔음을 대변하는 건 아닐까 하고...'


물론 각자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지금 현재 얼마 모았어' , '얼마큼 투자하고 있어' 등 타인의 기준에서 나를 바라보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상대의 손에 100원이 있는데, 나는 500원이 있다면 괜히 뿌듯해지는 느낌이랄까? 씁쓸해지기도 했다. 내가 노력해 왔던 시간들이 돈으로 환산해서 평가받는 느낌.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내 모습이 싫기도 했다.


3. '배우자'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되돌아본다. '내 배우자도 이런 모습이면 좋겠는데..', '부럽다' 등 내 미래의 모습을 괜히 그려보기도 한다.


타인은 자신을 바라보는 거울이라고 하지만, 돌이켜보면 왜 비교하는 마음인 것인지. 타인의 모습을 통해 내가 우월한지 열등한지를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 같은지.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부끄럽기도 부정하고 싶기도 하다. 이럴수록 내가 나만의 기준을 잘 세워야겠다고 다짐한다. 타인의 모습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타인은 타인대로 나는 나대로 잘 지내는 법을 부단히 익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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