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서 강박증일까?

by 쓰야


2022년, 작년 한 해만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

2021년까지 일 년에 책을 1권도 읽을까 말까 한 나였는데, 일 년 만에 갑자기 책에 빠져 살았다.

책을 읽어야겠다는 계기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독서 모임에 가입하게 된 것.

독서 모임에 가입하게 되면서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 겉핥기식의 책이 아닌 정해진 분량의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단어와 문장을 가지고 글쓰기를 주 1회씩 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생각과 비슷한 혹은 다른 다양한 글을 보다 보니 자연스레 책과 글쓰기에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그 외에 개인적으로 책을 더 많이 읽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책 편식이 심했다. 쉽게 읽히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적 위주로.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소설, 인문학, 심리학 등 분야가 넓어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과학 분야는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2. 학생들과 더 소통을 잘하기 위해.

또 큰 이유는 아이들과 더 소통을 잘하기 위함이었다. 각자의 관심분야가 다 다르고,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 대화를 잘 이끌어내고 싶었다. 무조건적으로 구체적인 방향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주기 위해서 나의 배경지식을 넓혀야겠다 생각해 무작정 독서를 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읽고 있는 책을 내가 읽었거나, 혹은 각자의 고민이 있어 소통을 할 때면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해 줄 때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했다. 그래서 내가 더 많이 읽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이렇게 크게 두 가지의 이유로 책을 읽다 보니 작년 한 해만 100권이 넘는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읽다 보니 혼자 지내는 내 시간이 외로움이 아닌 풍성함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방학이 되면서 부쩍 혼자 보내는 시간들이 많이 생겼다.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어영부영 대충 흘러가게끔 두는 시간이 아깝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조금이나마 시간이 날 때면 머리맡에 쌓인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아티스트웨이'의 책을 읽으며, 일주일간 책을 읽지 않고 타인의 글을 무작정 먹어치우는 습관을 잠깐 내려놓는 연습을 했는데, 단 하루 만에 포기를 해버렸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무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시간이 몇 주 흘렀는데도 시간이 날 때면 책에 눈이 간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독서 강박증일까?'

오히려 독서를 하지 않을 때 이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막막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혹은 하루의 일정이 바빠 책을 읽지 않을 때쯤이면 자기 전에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은 책 한 페이지도 읽지 못했네 라며 말이다.


올해는 '다독'이 아닌, '정독'을 해볼까 싶다.

빨리 읽으면서 타인의 생각을 먹어치우는 것이 아닌,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내 것으로 만들어가야겠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씩 기록해 나가며, 글쓰기에 더 집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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