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가려면 혼자 보다는 여럿이 낫다.'
요즘 종종 이 말을 떠올려보곤 한다. 특히 육아로 인해 그리고 어떨 때는 마음이 지쳐 있을 때, 하지만 결국에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로 인해 다시금 평범한 일상들을 보낼 때, 특히나 이 말을 실감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집안일과 육아에 지쳐 안 그래도 힘든 마음을 끌고 일어나야 할 때가 있다. 그런 날은 정말로 단순한 집안일마저 하기 싫어진다. 만약 혼자였다면 미루고 미뤘을 일들을 나는 혼자가 아니기에 다시금 힘을 내보지만 억지로 힘을 내보려 했던 탓일까.
기다렸다는 듯이 피로도와 무기력감마저 몰려오는 날이 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억지로 하려는 모든 것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힘듦을 느낄 테니까.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만으로 움직일 때는 힘들게 느껴졌던 것이 실제 그 누군가와 함께할 때ㅡ 보통은 소중한 사람일 테고, 내 자녀일 테고, 남편일 테다ㅡ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움직여질 때가 있다.
날도 덥고, 마음도 무거운 어느 날이었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나의 스케줄도, 아이의 스케줄도 맞춰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다. 픽업시간이 되어 아이와 함께 이동을 하는데,
도보로 꽤나 먼 거리를 움직이는 날에는 체력이슈로 어떤 때는 약기운으로 인해 그마저도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였다. 그런데, 딸과 함께 이동하니 혼자 있을 때보다 걷고, 움직여짐이 자연스러워짐을 느꼈다.
그래서 딸에게 말했다. "엄마 혼자였으면 엄마가 오늘 너무 피곤해서 이 길을 너무 가기 싫었을 것 같은데, 함께 가니 즐겁게 갈 수 있어 좋아." 딸도 역시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그 길을 걸어갔다.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남편과의 동행은 두말하면 입 아프지만, 남편이 도와주는 집안일 한 번이 그리고 함께 참여해 주는 육아가, 고생했다는 그 말 한마디가 종종 지치는 나에게 큰 힘을 주기도 한다.
어쩌면 당연한, 어쩌면 누군가에게 너무도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렇게 소소한 날들마저 지쳐있는 상태에서는 해내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소중한 그 누군가 일상을 함께할 때, 결국엔 그때의 나에게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 메시지를 준다. 멀게 느껴지는 어떤 길이 눈앞에 있다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낫다고.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늘의 하루를 그리고 인생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먼 길을 가려면 혼자 보다는 여럿이 낫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