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발견(2) 과거를 돌아보며_ 두 번 출산과 육아

by 온유




나와 닮은 첫째의 예민한 기질로 인해 한참 육아전쟁을 치를 때였다. 그때가 첫째 나이 4살 때의 일이었다.


평소와 같이 어린이집 하원 후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가 자매와 함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첫째가 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냥 해본 소리인가 싶어 여러 번 물어봤었다.

'엄마 아빠는 동생이 생기면 너에게 주는 사랑을 나눠서 동생에게도 주어야 하는데 괜찮아?' '딸, 네가 가진 장난감을 동생에게 나눠주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어?'

첫째는 모두 좋다고 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둘째를 갖게 되었다.

첫째 때 없던 입덧이 출산 이전까지 나를 괴롭혔다. 건강한 출산이었던 첫째와 달리 둘째 때는 유산 위험도 있어 약을 먹고, 임당검사도 재검을 했었다.


게다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첫째의 스케줄에 계속해서 동행했다. 놀이터를 가고 학원을 가고, 집순이인 내가 눈이 와도 비가 와도 매일 나갔다.


첫째다 보니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을 너무도 좋아하는 그 모습을 보고 집에 있기만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리고 더 어린 시절 집에만 있었던 그때가 미안해 더 나가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유독 내성적인 첫째에게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렇게 임신 기간을 보내며, 매일 묵상하며 버텨냈.




그렇게 임신기간을 보내고 둘째를 낳았다.

둘째의 육아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둘째는 사랑이라던가. 정말이었다. 너무 예뻤고 정말로 순했다. 는 모습조차 예뻤다. 첫째도 둘째를 너무 예뻐했다.


물론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수 있지만 정말로 괜찮았다.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그래서 비교적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첫째는 7살, 둘째가 3살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 속에 오히려 내 몸에 병이 나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여행이나 수련회를 다녀오면 그곳에서는 모르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프곤 했다. 꼭 내 몸이 지금은 쉬는 때라는 걸 아는지 아프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기력하고 조금 우울하다가 결국에는 현기증이 계속 나기 시작했다. 숨이 차는 증상도 조금씩 생겼다. 갑자기 이유 없이 39도까지 열이 났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내과에 가봤으나 이상이 없었고, 신경과에 갔으나 이상이 없었다. 증상을 말하니 신경과에서 정신과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 약을 2일 먹고는 몸이 너무 처지고 통제가 어려워 육아가 어려울 것 같아 약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 머리와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잠을 많이 자서였을까. 약을 먹어서였을까. 의문이 생긴 참에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정신과 약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또다시 견디는 날의 연속이었다.

무기력함을 견디고 우울을 견디고 불안을 견뎌냈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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