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조금씩 변화하며 나는 일상을 살았다.
여전히 교회를 가고 약을 먹으며 상담을 받고 운동을 하고, 독서를 하며..
정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전에 있던 무기력이 점차 사라졌다.
불안, 우울감도 많이 사라졌다.
공황장애 증상이 아직 있었으나, 견딜만한 증상이었다.
병원 진료날이 되었다.
' 좀 어떠세요?'의사 선생님이 물었다.
' 그냥. 비슷했지만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힘들기도 하고 어떤 날은 괜찮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그리고 힘든 날은 이겨내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제가 신앙이 있어서 교회도 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지내요.' 내가 답했다.
'이제, 아무래도 회복의 단계로 접어든 것 같아요. 아직 증상이 좀 있긴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활동을 시작하셨다는 건 아주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엄청난 기쁨이 몰려오는 표정을 애써 숨기며 말했다.
'그런가요?!'
'네. 환자분은 지속성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안, 오염강박 증상이 있는데, 특히 지속성 우울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만성화되어 있어서 보통 회복이 오래 걸리거나,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온유님은 회복이 아주 빠른 편입니다. 약을 드시기 전부터 그동안 잘 버텨왔고, 지금 회복이 빠른 것은 온유님 마음에 건강한 무언가가 있는 거예요.
다음 진료 때 경과를 보고, 병원 내원 주기를 더 늘려도 될 것 같아요.'
정말 기뻤다. 회복이라니, 뭔가 내 안에 변화가 있음을 느끼고는 있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전문가에게 확답을 받으니 조금 더 확신이 생긴 느낌이었다.
상담도 총 8회기가 마무리되었다. 상담선생님도 전과 같이 동일하게 말했다.
'이렇게 회복이 빠른 경우는 처음이에요'
마음의 건강한 무언가, 이렇게 회복이 빠른 이유.
약이 잘 맞았던 상황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선생님을 좋은 분을 만난 것.
난 분명히 알았다. '하나님이 하셨구나.'
내 안의 건강함은, 내가 빠른 회복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저 내 안에 작은 믿음이었음을.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