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열심'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사람 (aka. INFJ 인간)
나는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졌다. 어떤 일을 하던 늘 내가 부족해 보였고, 완벽하지 않음에 자책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있는 중이다.
몇 달 전 취업 상담받는 곳에서 했던 테스트 결과에서 불안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왔다.
완벽주의가 불안을 만든 것일까, 불안이 완벽주의를 만들어낸 것일까.
무튼 완벽주의와 불안은 세트인 것 같다.
불안도 중독이 되는 거라던데, 내가 딱 불안 중독인 것 같다.
불안이 불안을 낳고, 그 불안이 또 다른 불안을 낳고... 정말 끝이 없는 굴레다.
조그마한 실수에도 심장이 쿵쾅거린다. 그런데 겉으로는 또 안 그런 척한다.
대충 해도 되는 것들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나의 이런 불안과 우울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도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민폐 끼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남들에게 전이될까 걱정되어 말도 잘 못한다. 그래서 그 감정들을 덮어두고 있다가 가끔 저 밑으로 가라앉는 기분을 느낀다. 그런데 또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이랑 잘 지낸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그저 밝은 아이로 보는 것 같다.
분명 열심히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더 열심히 살지 않는 것에 매일 반성한다. 그렇지만 주위에선 내가 엄청 부지런한 것 같다고 말한다. 내가 보는 내가 맞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내가 맞는 것일까.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 그냥 제일 걱정되는 건 '열심히 해도 달라지는 게 없을까 봐'이다.
그런데 INFJ가 약간 이런 성격인 것 같다. 다른 인프제들도 나랑 비슷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