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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지 Jul 25. 2021

착한 사람들이 살기 힘든 세상

착하면 호구가 된다

"너 바보야?"

"호구가 되면 안 돼"

"너 너무 순수한 거 아니야?"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도 착하게 살아도 괜찮은 세상이라고 믿어왔다.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상처도 받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기에 그렇게 살아도 괜찮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그 믿음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나는 그저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고 싶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착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와 대화를 하며 유대관계를 쌓았던 그 사람은 모든 것이 가짜였다.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나쁜 사람이었다. 


 눈에 보이는 피해도 컸지만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컸다. 나에 대한 실망감에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사람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고, 내 마음을 다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나에게는 상대의 좋은 점을 발견해내는 능력이 있다. 나는 그런 내가 좋았다. 누군가의 좋은 점을 봐준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안 좋은 일을 겪고 나니 이 능력에 회의감이 들었다. 사람을 좋게만 바라보는 내가 잘못된 건가. 누군가를 만나면 이제 의심부터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내가 바보같이 순수했던 거 같다. 앞으로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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