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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반기업가 Mar 21. 2023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창업을 준비하며 느꼈던 몇몇 생각들의 정리

6년전, 3D 조금 끄적이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함께 일하던 과장님과 함께 창업을 했다.


창업이라기보다는.. 스카웃에 가까웠지만 뭐.. 나름 시작이라면 그때부터가 시작이긴 하다.

현재 같이 일을 시작했던 과장님은 대표이사가 되어 사업을 잘 영위하고 계신듯 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나오게 되었지만 사실 내가 발전하지 못하고있다고 느끼고 있었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여러가지 상황들이 겹치다보니 건강이 악화되었던것 같다.

 

지금까지 괴리감을 참고 남아있었다면 계속 같이 사업을 하면서 지금보다 괜찮게 벌고있었을 수 있지만

또 내가 있었으면 지금처럼 자리잡지 못했을 수도 있고.. 뭐 여러가지로 잘 되서 보기 좋고 든든하기도 하다.



두번째 창업은 동업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면서 시작되었다.

P-turn 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했지만 이 사업자로 뭔가를 한것은 하나도 없다.


프리랜서들도 사업자를 내면 절세를 할수있다고 해서 일단 내긴 냈는데

일을 쳐내기 바쁠때는 사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일이 없을때는 대학원 수업을 듣거나, 과제를하거나, 과제가 끝나면 게임하고 놀기 바빠 알아보지 않았다.


프리랜서를 할때 못하는건 싫어서 열심히는 하는데 내가 컨트롤하지 않으면 뭔가 항상 불만스럽거나

맘에 안드는 결과물이 나오거나 했고 같은돈에 영혼을 쏟는게 점점 힘들어졌다.


그렇게 프리랜서 활동을 하며 대학원에서 공공디자인을 전공하다보니 디자인 공무원에 관심이 생겼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을 하려면 내가 발주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면접을 보러 다녔고

결과적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현장지원센터의 코디네이터로 채용되어 활동하였다.


공무원은 진짜 내 적성과 안맞는 직업이란걸 절실히 깨달은 3년 3개월이었지만

마을기업을 준비하거나 협동조합 설립과정을 컨트롤 하는 등 창업지원사업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접할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되었다.


공무원을 하면서도 못하는건 싫어서 보조사업비 교부, 정산, 회계, 지출 등등등 열심히해나가다보니

그래픽디자인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본의아니게 회사가 돌아가는 과정을 배우게 되었다.


마냥 디자이너로만 살아오던 나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해준 공무원생활을 작년 말로 끝내고나니

이제 사업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할지, 절차란 무엇인지 이제는 조금 알것도 같은 나로 만들어 준 3년이었다.



공무원 생활을 하며 찾은 답은 나는 내껄해야 만족할수 있는 사람이라는것이다.


뭘 해야 내 껄 만들수있을까?



자유로운 프리랜서?

돈을 못벌때나 자유로운 직업이 프리랜서일 뿐이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IT 창업?

한때 프로그래밍을 배워 앱을 만들며 돈을 벌어볼까 싶었지만 전문적인 기획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가 모조리 달라붙어도 모자란데 나 혼자 한들 서버비나 벌면 다행이었겠지


대기업 취업?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사회공헌사업분야로 간다면 뭔가 할수있을것같아 CSR부서로 지원하였지만 대부분 서류합격도 힘들었을 뿐더러 설령 간다고 하더라도 내 욕심을 채울수있었을까? 아니라고본다


디자인공무원 재도전?

와이프의 권유로 몇몇군데 지원해보긴 했다. 진짜 발주처가 된다면 다를까 싶어 나름의 기대감도 가졌지만 아쉽게도 최종적으로 합격하진 못했지만 오히려 좋아. 만약 갔었더라면 이 싫어하는 공무원 생활을 계속 한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


이제와 느끼는거지만 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내가 만족할만한 일을 해야하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이어야하고

내가 잘할수있는 일이어야했으며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이기도 해야한다.


그리고

가족이 있기에 돈을 벌 수 있어야하고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기도 해야하고

가족을 위해 차를 사고 집을 사야하기도 한다.


또한

불법적인 일은 하고싶지 않으며

내가 하는일이 별 의미없는 조형물처럼 무용하지 않았으면 하고

내가 하는 일이 사회적이든, 환경적이든 부가가치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난 항상 두마리토끼를 쫓는다.


두마리가 아니라 서너마리일수도있다.


두마리 토끼를 쫓지말자. 내가 감당할수있을 일을 하자,

너도 좋고 나도좋은 일은 이상적인 무언가일 뿐이라며 머리는 생각하지만

몸은 항상 서너마리 토끼를 쫓는다.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할때면 항상 괴리감에 괴로워 했다는걸 인지했기에 결론지었다.

진짜 나를 만드는 과정을 제대로 준비한 이번 창업에 담아보기로...


이제 세번째 창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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