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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선생님의 기분에 따라 배우는 세상

철학과 도독이 사라진 정치

by 이쁜이 아빠


글로벌 경제는 예측 가능성을 전제로 움직인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한 나라의 대통령이 감정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고,


동맹국과의 약속도 하루아침에 바꾸며, 국제질서의 신뢰를 흔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정책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정치 지도자의 결정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국민의 삶과 시장, 세계 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행위다.


그 기준이 원칙이나 공공성보다 감정, 인기, 혹은 순간의 기분에 의존한다면


정치는 도박이 되고, 국정은 롤러코스터가 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온 윤리와 도덕, 철학과 정의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세상을 인간답게 운영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런데 오늘날 현실은 반대로 흐른다.


정치의 현장은 철학을 조롱하고, 도덕은 선택적이며,

힘의 논리와 ‘내 편 유리하기’가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학교의 철학 시간도 없애고,


“교장 선생님의 기분에 따라 교육 내용을 정하겠다”는 선언이 정직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의 지도자들은 이미 그러한 방식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정말 살아가고 싶은가?

철학 없는 권력, 도덕 없는 정치, 원칙 없는 시장은

결국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세상은

신뢰가 통하고, 약속이 지켜지며,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다시 묻는 것이다:


“우리는 왜 철학과 도덕을 배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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