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주 상승의 의미는 무엇인가?
산업혁명 초기에 영국의 방직공들은 분노했다.
기계가 하루아침에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그 분노는 결국 러다이트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폭발했다.
그들은 공장을 습격했고, 기계를 부수었다.
하지만 역사의 물줄기는 그들의 손에 멈추지 않았다.
기계는 더 빠르게 진화했고, 결국 산업을 지배했다.
한국의 국회에서 통과된 노란 봉투법을 보며,
나는 묘한 감정을 느낀다.
노조는 권리를 지키려 한다.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역설은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기업은 이제 더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
노사 갈등, 파업, 생산 차질…
이 모든 변수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인간 대신 로봇을 택하는 것이다.
시장 역시 이 아이러니를 알아차렸다.
노란 봉투법이 통과되자마자
오늘 로봇 관련주가 들썩이면서 상승했다.
로봇주 상승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단순하면서도 냉혹한 답을 반영한다.
노조는 권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존재 이유인
‘인간의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
200년 전 러다이트가 그랬듯이.
정치인들은 “노동자 보호”를 외친다.
그러나 산업 현장의 냉정한 법칙을 모른 채,
반대 아닌 반대만 외치는 그 모습은
집단지성이 아니라 기생집단에 가깝다.
역사는 반복된다.
기계를 부쉈던 러다이트의 망치 소리와,
법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의 환호가
묘하게 겹쳐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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