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3개월을 기념하며
머, 한 달 동안 셧다운으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내 인생 처음으로 탱탱 놀면서 월급은 안 들어왔지만 나름 넘 평온했다. 이 삶에서 내게 주어진 삶의 역할이나 책임감 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를 생각해 보곤했다. 근데 어제부터 셧다운이 풀려 온라인으로 출근했다. 담주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재택근무를 마치고 거의 육년 만에 사무실로 나가야 한다. 스트레스받지만 노년이 멀지않은 이 나이에 한때 좋아하기도 원한다면 죽을 때까지(생각해보니 끔찍하다. 죽을 때까지 일을 한다니) 일 할 수도 있고, 밉거나 곱거나 사람들을 만난다는 기대에 나름 설레기도 한다. 그런데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가 걱정돼 어차피 대부분이 무급휴가에 들어가니 일은 별로 없을 테고 그렇다고 잔소리하는 사람 없다고 탱자탱자 놀지 말고 이 기회에 앞으로의 기술 동향을 조금만이라도 배우고 익히라고 돈 들여가며 계약직 직원들에게 교육 사이트를 열어 주었다. 그런데 월급 받으며 공짜로 강좌를 듣는 거였는데도 하나같이 그 많은 강좌를 두고 겨우 40시간짜리 강좌 하나를 한 달 넘게 들었다고 오늘 업무 보고를 한다. 한심하고 짜증 나 내키진 않았지만 안 되겠다 싶어 그들 상관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 했다. 올해부턴 그들의 업무 실적을 곧이곧대로 알려주겠다고도 했다. 고맙다 그런다. 머 그도 컨트랙터니 말로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정신머리 제 대로 박힌 응답은 들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잠시 브런치에 들어와 봤다. 근데 조이 윌리엄스라는 아이디로 카톡 연락처를 남겨가며 미국에 살고 있는 데 한국을 방문하면 친구하고 싶다며 시커먼 의도가 뻔히 보이는 자동 스크립트 댓글을 남겼다. 그 댓글을 보는 순간 우리 팀 계약직 직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냥 확 짜증이 났다. 차단해 버리고 전형적인 소셜 피싱(phishing)으로 브런치에 신고했다. 아이디와 프로파일 사진을 바꿔가며 구독도 해주고 댓글을 뿌리는 패턴이 있다. 순진하게 댓글에 남긴 카톡으로 연락하게 되면 온갖 교묘하고 사악한 방법으로 셀폰 번호에 등록된 개인정보는 말할 것도 없고 폰에 있는 앱을 통해 예민한 신상을 다 털릴 위험성이 있으니 브런치 작가님들 모두 조심하시기 바란다. 참고로 아래 스크린 샷 첨부했다. 광고가 없어서 그랬는지 나름 브런치를 좀 안전한 플랫폼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토로하는 순수한(말 많고 탈 많은 SNS 플랫폼에 '순수'를 기대하다니 아직 철이 덜 든건지 아님 브런치 구조를 잘 이해 못한 건지 ^^;;) 놀이터 정도로 착각했던 듯하다. 세상 어디든 돈이면 다된다는 그 개똥 같은 '돈' 신 철학이 이젠 좀 지긋지긋해져 광고 없는 블로그를 찾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가끔씩 외롭고 고단해지면 토닥여 주고 토닥임을 받을 수 있는 글쓰기 청정 플랫폼(??)을 찾아 헤맸다고나 할까. 청정은 무슨, 까놓고 하는 얘기지만 이 인간 세계에 청정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오늘 저 사악한 피싱댓글을 보고서야 다른 블로그랑 똑같이 좋아요와 구독에 돈의 흐름이 들어있는 브런치의 생태계가 눈에 뛴다. 어쨌거나 브런치로 돈 벌 생각은 -0도 없고 소위 세상이 인정하는 등단 작가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아무튼 다음과 같은 혹은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받았다면 십중팔구 소셜 피싱이 분명하니 플랫폼의 안전과 내 개인데이타의 보안을 위해 차단하고 신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피싱(phising)-웹주소(url), 이 메일을 통한 특정 스팸 사이트 링크, 카카오같은 모바일, 온라인 아디,혹은 대포폰 같은 전화번호를 유포해 걸려들면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 경제적 지적 재산 등을 훔쳐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