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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늬 Jul 14. 2021

본업 : 꼬꼬마 기획자 사이드 프로젝트 도전기

(feat. 비사이드)

막내 기획자의 심정지 모먼트


"수민님"


벌써 입사 4년차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메신저에서 나를 찾는 알림이 오면 흠칫한다.

입사 1-2년차에는 메일 한통을 보내고 나면 누가 내 메일을 읽었는지 수신확인을 1분 단위로 눌러보기도 했다.

그리고는 메일을 보낸 다음 10분이 지나도 나를 찾는 사람이 없으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다.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데 지레 겁을 먹을 때가 많았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수정할게 생겼나? 놓친 부분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처음 기획자 직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덜컥 취업을 해버렸다.

다 모르겠고 그냥 간지나는 좋은 회사에나 갔으면 좋겠다 싶은 맘에 입사한 회사에는

너무 뛰어난 선배들, 동기들이 많더라.


나는 사실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여전히 업무중 다이어리에 메모를 하고

새로나온 웹/앱 서비스를 익히는데 한참 걸리며 모르는 단어들과 지식들이 끝도 없이 많은데 말이다.  


어쩐지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런 천재적인 사람들 발끝도 못 따라 갈 것 같은 자괴감이 들었다.

어떻게 동시에 이렇게 많은 케이스를 생각할 수 있으며, 완벽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고

스터디 능력까지 완벽한지..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내가 과연 좋은 기획자일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스스로의 기획에 자신감을 갖지 못했다.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게 맞는지 내가 이 일을 좋아하긴 하는건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

점차 '기획자'라는 직무 자체의 유의미함이 없어지는 것 처럼 여겨지는 데에 위기감이 들기도 했다.

(이래나 저래나 내 밥줄이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 어렵지 않아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회사 딱지 떼고 나 자체로 인정받으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들이 들던 때에 '비사이드' 를 만났다.


처음 시작은 비사이드 창업자 두 분의 인터뷰였고

꼭 기획자가 참여하는 사이드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실제로 기획자 없이 진행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많다 그런데 기획자가 있는 사이드프로젝트의 프로덕트가 훨씬 완성도 높아 보이긴 한다..)


무작정 지원하고 나서는 사실 "에이 설마 되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참여자로 선정되고 나서는 "아.. 일을 벌여버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비사이드 6기가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는 "정말 참여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서비스의 성패를 떠나서..잘 되겠죠.//)


초반에 서비스 아이데이션을 하고 같은 팀 디자이너 분들에게

촌철살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아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다 디자이너 두 분 모두 팀에서 나가고, 개발자 분 2분이 떠나고..

멤버가 교체되고 서비스 논의는 매일 제자리걸음만반복 할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누군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이 팀은 와해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어떤 서비스가 만들어지든 간에 무조건 출시하고 싶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 싶었다.

부족하지만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너무 좋은 팀원들을 만난 덕에 지금까지는 잘 해온 것 같다:)


어쩌면 서비스를 구현하는 건 디자이너와 개발자일 수도 있지만

결국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살피고 끌고가는 건 오롯이 기획자의 역할일 수도 있다.


서비스의 컨셉과 이용자를 고민하고, 기능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매 스텝마다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제안하는 일

다양한 의견들이 오갈 때 서비스와 이용자에게 정말 필요한 선택과 판단을 내리는 일

그게 진짜 좋은 기획자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팀 막내 기획자가 비사이드에서는 메인 기획자가 됩니다



사실 회사에서는 아무래도 내가 메인 기획자가 아니라 서브기 때문에

나에게 결정권이 없고 내가 모든 히스토리를 알지 못할때가 많았다.

그래서 아주 작은 변화라 하더라도 모두 상위 컨펌을 받아야 하고,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또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생각해내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일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비사이드에서는, 사이드프로젝트를 할 때는 내가 메인 기획자가 된다.

회사 일과 달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 안다.

누가 나에게 이건 왜 그런거야라고 묻는다면 그 사람을 붙잡고 한참을 떠들 수 있다.


회사 일을 할 때는 그렇게 기억이 안나던 스펙 변경 히스토리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는 문서를 찾아보지 않아도 줄줄이 기억난다.

다 내가 그리고 우리 팀원들이 엄청난 고민 끝에 내린 결정들이기 때문이겠지


그래서인지 가끔 책임감이나 압박감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는 여기서 무엇이든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걸 함께 고민할 팀원들이 있다.


비사이드가 좋은 이유


내가 아주 뛰어난 사람이었다면

아마 비사이드 없이도 흥미로운 아이템을 생각해내고

좋은 팀원들을 꾸려서 출시까지 한번에 촥촥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디자인/개발까지 모두 가능한 풀스택 기획자도 봤다.)

그런데 나는 그런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비사이드가 필요했다.


1. 함께할 팀원을 찾아줍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해보고 싶은데 팀원을 구할일이 막막하고

당장 혼자서 어떤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도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을거다.

그런데 비사이드는 이런 것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준다.


게다가 중간에 이탈하는 사람들을 위해 언제든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기멤버들을 마련해둔다.

우리 팀 같은 경우도 초기 멤버였던 디자이너 분들이 모두 중간에 그만두셨지만

좋은 디자이너 두 분이 합류해서 서비스 기획을 지속할 수 있었다.


사실 사이드프로젝트가 팀원 이탈등의 문제로 지속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건 아주 큰 메리트이다.


2. 소속감을 부여해줍니다.

여차저차해서 사이드프로젝트를 함께할 팀을 구성했다고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 누구도 우리가 이걸 하고있다는 걸 모르면 중간에 분명히 텐션이 떨어지게 되어있다.


그런데 비사이드에서는 단계별로 노티를 주기도 하고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다른 팀의 진행상황도 공유받을 수 있고

중간중간 밋업이나, mvb(more valuable besider)을 선정하는 등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팀은 어떻게 하고 있나 보며 스터디할 수 있고,

우리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또 얼마나 남았는지 중간중간 동기부여가 가능하니

서비스 론칭까지 가기가 훨씬 쉽다고 할 수 있다.


3. 서비스 기획 및 론칭에 필요한 다양한 툴과 단계별 가이드를 제시해줍니다.

앞에서 말한것처럼 비사이드에서는 단계별 가이드를 제시해준다.

이쯤되면 이만큼은 완성했어야 해요

다른 팀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번 보세요!라고 일종의 기준을 제공해준달까

사실 일하다 보면 이런 가이드라인을 만드는게 가장 어렵다.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케이스 별로 페인포인트를 찾아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고 다양한 케이스에 적용 가능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사이드는 상당히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 프로토파이나 깃허브등 서비스 론칭에 필요한 다양한 툴도 지원해준다.

나는 피그마라는 툴은 아예 사용해본적도 없었고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비사이드에서 다른 팀은 와이어프레임 작업을 피그마로 한다고 해서 처음 시도해봤다.

슬랙이나 노션등 요즘 핫한 협업툴을 잘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물론 스타텁에서는 이미 많이 사용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내가 비사이드와 함께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아직 서비스 출시 전이라 서비스 성과에 대해선 말하기 힘들지만..)


*배울점이 많은 팀원들

: 사실 난 아는것도 많이 없고 아직 많이 부족한 기획자인데 부족함을 채워주는 팀원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따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성찰

: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게 된다.

비대면이 아니더라도 좀더 주도적인 관점에서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일하다보니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 같다.


*서비스 출시의 A to Z를 경험해 볼 수 있다

: MVP 선정부터, 개발-디자인과 계속 논의하면 스펙을 조정하고 와이어프레임을 작성하고,

이용약관을 쓰고 정책 이슈를 확인하고, 앱 출시 마케팅까지..고민하는거

회사에서 4년 일한것보다 많이 배웠다.. 쩝!


비사이드가 궁금하다면?

https://www.bside.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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