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늬 Feb 10. 2022

NFT 버스가 출발합니다.

당신은 NFT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나요?

얼마 전, 트위터 창시자인 잭 도시의 15년 전 첫 트윗이 NFT 경매에서 약 290만 달러에 낙찰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아래 문장이 약 34억 원이 넘는 가치를 갖게 된 문장이다.(유명해지면 별걸로 돈을 다 번다

유명세가 돈을 부르고 돈이 돈을 부르는 놀라운 현대 사회)



잭 도시의 첫 트윗 이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NFT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데, 뱅크시의 <바보들>이라는 작품이 228.69 이더(약 38만 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스티브 잡스가 1973년 손으로 직접 쓴 입사지원서의 NFT가 2만7498 달러(약 3,2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도대체 이걸 사는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많은 것이며 왜 산 걸까?)


몇년 전 코인 열풍이 불어 올 때만 하더라도 "아서라~ 그런 잘 모르는거에 투자했다가 한강 간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자처했었지만 NFT를 향한 사람들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NFT 형태로 실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확히 NFT가 무엇이고 각종 기사에서 NFT와 함께 언급되는 블록체인 기술과 메타버스는 무엇인지 또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공부하고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정확히 NFT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NFT행 버스에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시류에 휩쓸리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클럽하우스가 처음 대한민국에 상륙했을때가 그랬고 닷컴버블이 그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NFT버스 탑승자를 위한 NFT의 기본 개념부터 NFT의 미래 가치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의견까지 적어보려고 한다. 




Scene#1. NFT 버스에 탑승한 당신 그런데 도대체 NFT란 무엇인가?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우리나라 말로는 ‘대체불가능토큰'을 말한다. 즉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대체 불가한 희소성의 가치를 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NFT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존 디지털 자산이 전달되는 방식을 되새겨 봐야 한다. 기존의 디지털 자산 그러니까 동영상, 이미지, 음악 파일 같은 것들은 복제의 형태로 전달되었다. 따라서 디지털 자산은 무제한 복제가 가능하고 그 과정에서 원본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니게 되었는데 이러한 디지털 자산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NFT이다. NFT를 발행하게 되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이나 판매 이력 등의 정보가 블록체인에 다 저장되게 되고 원본을 인증하는 증서의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부동산 등기부등본 같은 거랄까 결국, NFT를 발행한다는 것은 디지털 자산의 원본에 '유일성'을 부여하여 가치를 증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NFT는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NFT 시장이 커질수록 현재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가치도 오르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NFT를 이더리움으로 거래하는 것일까?

NFT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알아야 하고 또 NFT의 미래 가치를 추정해보고자 한다면 늘 함께 언급되는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메타뻐스 아니고 메타버스!) 




* 블록체인이란?

데이터(거래 내역)을 블록 형태로 분산하고 이를 체인 형태로 연결하여 저장하는 기술로(데이터 분산 처리기술) 중앙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하지 않고 해당 네트워크의 모든 사용자가 이를 나누어 저장 관리함으로써 데이터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라면 채굴(mining)이라는 개념도 이해해야 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채굴은 블록체인을 유지 시켜주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채굴을 통해 블록 내 기록된 모든 거래의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되고 네트워크 상에 있는 모든 참여자들이 이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채굴에 대한 보상으로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ETH)가 채굴자 즉, 노드(node)에게 제공된다. 결국, 노드가 많아져 블록체인이 복잡해지고, 정교해질수록 시스템을 통제하는 주체 없이도 우리는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운 개념이라 이런 저런 영상을 찾아보고 글들을 봐도 완전히 이해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다만 NF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정도 개념이면 충분할 듯 하다.




Scene#2. 일단 NFT버스에 앉았는데 이 버스는 어디로 가나요?


NFT를 주로 사용하는 곳은 현재 명품, 예술품, 게임, 메타버스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어떤 카테고리이든 간에 자산 또는 작품의 가치를 인증하는 데에 NFT 기술이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즉, NFT를 통해 원본의 가치를 보존하고 희소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1)명품 

명품 브랜드에서는 NFT를 디지털 보증서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 3사(루이비통, 까르띠에, 프라다)는 짝퉁 방지를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 아우라를 만들었다. 명품에는 한 제품당 고유 식별번호가 있는데, 소비자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고유한 디지털 코드를 받게 된다. 이 코드에는 어떤 나라에서 제작했는지, 제조 및 유통과정, 소유권 등 모든 정보가 담겼다.  또한,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도 프랑스 블록체인 보안 서비스 업체 아리아니(Arianee)의 기술을 도입했다. 국내 SSG닷컴도 명품임을 증명하는 NFT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보증서인 ‘SSG 개런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 디지털 미술품 거래

NFT는 원본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디지털 미술품 시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다만 NFT를 거래하는 경우 소유권을 얻는 것이지 저작권을 얻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소유권이 있다하더라도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작품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는 없다. 실제로 이중섭 작가의 <황소>와 박수근 작가의 <두 아이와 엄마>라는 작품의 NFT가 경매에 나왔다가 중단된 사례가 있다. 


3)게임

대표적인 예시로 위메이드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미르4'를 들 수 잇다. 미르4에서 유저들은 위믹스 코인으로 거래를 하고, NFT도 사고판다. (위믹스 코인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기축통화다.)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게임 에서 미션을 통해 흑철이라는 것을 채굴한 후 게임 내 환전소 같은 개념인 DRACO 거래소에서 위믹스 코인으로 환전한 후 위믹스 코인을 빗썸에서 현금으로 거래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다. 또한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에서도 NC소프트, 카카오게임즈도 블록체인 및 NFT 관련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3) 음원

음악 시장에도 NFT가 사용되고 있다. 아티스트는 본인 음원에 NFT를 더해 희소성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팬들은 NFT 플랫폼에서 아티스트의 음원을 구입해 복제 불가능한 본인만의 디지털 음원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Scene#3. 타실 분 타시고 내리실 분 내리세요~


내가 NFT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명품의 디지털 보증서 역할을 하는 것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일종의 자산 단위나 화폐로 쓰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명품의 디지털 보증서 역할을 한다던가 또는 화가가 그린 작품의 정품 인증을 위한 수단으로 쓰여지는 NFT는 오히려 가상 세계 보다는 종이 보증서를 보다 정교하게 디지털화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NFT 기술은 오히려 가상 세계에서의 자산 그 자체일 것이다. 그래서 NFT의 미래 가치는 NFT가 현실 세계의 자산의 희소성을 보증하는 수단으로 기능할 것이냐 아니면 가상 세계의 주요 자산으로 기능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NFT 기술의 고도화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상 세계가 미래에 현실 세계만큼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쉽게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작품을 NFT라는 이유로 비싼 값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이유는 바로 가치와 희소성이다. 희소성은 가치 있다. 이 사실은 가상세계나 현실 세계나 동일하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게 된다면 가상 세계의 토지, 가상 세계의 물건들은 우리에게 현실 세계 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다만, 나는 기술 전문가들이나 IT업계 거물들이 아니라 지금 현실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가상 세계에 진심이 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 단순히 가상세계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에서 그치는 것에 지나서는 안된다. 가상의 세계를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요즘 미친듯이 쏟아지는 관련 기사와 우후죽순 생겨나는 NFT, 메타버스,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을 보면 몇 년 전 AR이나 VR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는 것 같다. AR과 VR의 도입으로 게임산업의 판이 뒤바뀌고 커머스 환경이 변하고, 우리의 일상 생활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모두가 떠들어댔지만 실제로는 AR과 VR 기술이 우리의 환경을 전복시켰는가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다. AR과 VR 기술이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녹아들었을 뿐이다. 결국 기술과 서비스의 성패는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평범한 유저들에 삶에 얼마나 파급력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결국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이나 고차원적인 개념이 아니라 그래서 그 기술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그 기술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쉬운가 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술 전문가들이나 언론 IT업계 거물들이 주목한다고 해서 새로 나온 기술 버스에 우르르 탑승하기 보다는 기술의 적용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네이버는 쿠팡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