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주고만 배울 수 있었을까?
MBA를 준비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많은 분들이 문의를 주시고, 커피챗 요청도 이어집니다. 저도 2~3년 전 처음 준비할 때 연락했던 기억이 나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때보다 여유가 생겼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현실은 수업 중 아시안 컵 경기를 보고 있었다)
1. 질문 잘 하는 법
처음엔 ‘질문을 잘하는 법’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윗분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진 탓인지, 저 스스로 질문하는 법이 서툴렀던 것 같아요. 하지만 MBA를 준비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고, 이제는 진짜 궁금한 것이 생길 때 커피챗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2. Impression Management
미국에서는 자신을 PR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래서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한마디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환경에 적응하려다 보니 저도 모르게 항상 반응하려 하고, 한마디 더 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런 스킬이 때로는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타 문화에 대한 존중
다문화 사회에 살다 보니 말 한마디에도 신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PC한 말만 해야 하나 고민도 되었지만, 다양한 문화를 접하다 보니 오히려 더 깊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4. 자아성찰
2년간 다시 학교에 다니며 ‘재취업’을 꿈꾸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과의 대화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즐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한때 팟캐스트를 시작해볼까 했지만, 추진력이 부족해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커리어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 외에도 각자 학교나 환경에 따라 MBA에서 배우는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MBA를 가는 것이 맞는지 물으신다면, 저는 거의 항상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를 지닌 기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