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알리는 폭죽 소리

해피 뉴 이어

by Jane Anne


올해는 덜하려나 했다.
저녁부터 울리던 소리가 올해는 조용했다.
2020년 마지막 날의 검은 하늘이 슬퍼 보였다.


잊은 줄 알았었다.
우리는 작년에 죽어있었다. 그래서 가는 해를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일 년 만에 무대 위로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들이 힘들고 지친 우리들을 일으켜 세운다.
어두운 하늘에 형형색색의 밝은 색들이, 빛나는 모양으로 생겨났다.





2021년, 새해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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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축제의 시작이다.
하늘을 향해 희망을 불꽃을 쏘아 올리자!
이 도시의 누구라도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하늘을 향해 희망의 방아쇠를 끌어당긴다.
누군가 뿌려놓은 불꽃 씨를 또 누군가가 이어받아 꺼지지 않게 하늘을 온통 화려하게 꾸며놓는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원 없이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날아올라보자.

"우리는 이쪽 하늘을 물들일 테니,
이웃이여, 당신은 저쪽 하늘을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여 주시오."

"걱정 마시오, 우리 한번 멋진 불꽃축제를 벌여봅시다."

새해, 네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둥, 둥, 둥, 둥!

탕, 탕!
북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하늘은 온통 무지개 , 빛의 색깔로 물든다.

괜찮은 줄 알았다.
그 소리를 듣자 가슴에 응어리진 뭔가가 불꽃과 함께 공중으로 솟아올다.

그들이 아무 의심 없이 무작위로 쏘아 올리는 그 소리와 아름다움에 힘들었던 마음이 터져버렸다.
창가의 우리들은 불을 끄고 하늘의 무대를 숨죽이며 지켜보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이웃이여, 고맙구려!
올해도 잊지 않고, 당신과 우리들의 하늘을 이렇게 밝혀주었소. 새해 선물 감사하오.

그리고 나도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 당신처럼 베풀도록 하겠소."

바깥에서 큰 음악소리가 들린다.
폭죽 축제를 마치고 돌아가는 남과 여가 아쉬운 듯, 집 앞까지 왔다가 다시 텅 빈 거리로 돌아 나온다.

"무대가 끝난 뒤, 희뿌연 연기는 걱정하지 마시오,
곧 찬란한 새 해가 모두 거두어 갈 테니.
모두, 다시 희망의 불꽃으로 잘 살아봅시다!"

어둠 속에서 '아바'의 "Happy New Year"가 그들의 앙코르 송으로 울려 퍼진다.


Happy New Year, 2021!


( 아들 친구가 보내준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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