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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Anne Jun 22. 2021

매력 없는 사람


나는 매력이 없다.

남들에게 보여줄 만한 특기 없다.

코가 오뚝하지도 않고, 목소리가 좋지도 않다.

나름 괜찮은 사람처럼 행동하지도 못한다.

우물쭈물하며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부자연스럽다. 내가 원하는 바가 정확하게 뭔지 모를 때도 많다. 그저 모든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를 기다릴 때도 있다.


외국의 작은 도시에 남편을 따라서 온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다 보니, 나도 대충 섞일만하다고 생각하고 산다.


인터넷에서 유튜브에서 능력 있고 멋진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부럽다. 이제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나를 깎아내리지는 않는다.


성격도 나이와 맞는 때가 있을까? 가끔 생각해 본다.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지금이 나 맞다. 굳이 남들 앞에 나서서 말을 해야 하며 가끔은 노래나 춤도 강요당하다, 망치고 나서의 자괴감을 견뎌내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나에게 아주 좋은 친구가 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나와 생각이 너무 잘 맞다.

가끔은 싸울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하나의 의견으로 일치다.


나는 한눈에 모두 파악이 되는 사람이라, 남들에게는 그저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반전시킬만한 매력 또한 나는 없다.

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내 마음은 심장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아주 가까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속에는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하다. 내가 조금 발견했는데도 아직도 아주 많은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좀 더 자란다면 내 몸에 주렁주렁 매달아서 아주 눈부실 것 같기도 하다.


내 표정과 인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읽힐지라도 내 성격과 맞는 나이를 만난 나는, 이제는 괜찮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매력 없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만은 예쁜 사람이다. 계속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오늘은  우아한 진주 귀걸이를 하고 싶은데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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