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 수 있는 스토리 : 서비스 분석
저번주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울감이 굉장히 몰려오는 일이었지만 이 또한 무사히 지나가리..
분위기도 전환할 겸 조금 귀염뽀짝한 서비스를 들고 왔다.
바로 '채티'
약간 매니아 틱한 서비스로,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내 주변에서 해당 서비스를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가 몰랐던 그들만의 감성을 한 번 만나보자
아홉 번째 분석 스토리. 채티
분석에 들어가기 전, 채티도 2편으로 나눠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1탄은 전반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2탄은 반년 전과 비교해 어떤 기능이 추가되고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
2탄이 좀 더 흥미로울 수 있으나, 1탄을 보고 가야 좀 더 재밌을 거라는 점!!을 전달드린다.
자, 그렇다면 이제 시작해보자!
채티는 2018년 국내 기업인 아이네블루메에서 개발한 서비스로 수다스러운 의미가 있는 Chatty에서 착안하여 Chatie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채팅형 소설'앱으로 이용자 중 70%는 소위 말하는 Z세대 즉, 10대 친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서비스이다. 2018년 5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앱 다운로드 50만을 기록하며 200명 이상의 전문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이 자유롭게 창작하는 코너에서는 하루에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누적 유저수도 430만으로 엄청난 파워를 보이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이유로 10대를 사이에서는 '소설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린다.
2018년 카카오 벤처스 등이 공동 참여한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지금액은 100억원을 넘었다.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명확한 타켓층을 가지고 있는 채티에 대해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채티만의 통통 튀는 포인트 혹은 주목해야 할 점 그리고 아쉬운 점들이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늘 말했듯,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조금은 웃으며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 가득이다!
채티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콘텐츠가 채팅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강점을 이용해 첫 실행 시, 여러 페이지로 구성된 튜토리얼 페이지가 아닌 말풍선 채팅 형식으로 가볍게 앱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말풍선 형식이 익숙한 Z세대에게 좀 더 친근감을 주고, 텍스트가 많이 필요한 영역을 간소화시켜 주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채티는 크게 일반과 오리지널로 콘텐츠를 구분한다.
'일반'은 누구나 자유롭게 소설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고 '오리지널'은 기성작가 혹은 채티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작가들의 소설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의외였던 점은 메인화면 상단 탭에 장르 관련 키워드는 '로맨스', '스릴러' 두 가지밖에 없고 그 외에는 장르와는 관계없는 주제들도 탭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의 수많은 장르가 존재하는데 왜 두 가지만 노출했는지 조금 의아한 점이다.
인기가 있는 장르만 노출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도 그 외의 장르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 있지 않아 조금 불편하다 느꼈다.
그렇다면 애매하게 로맨스와 스릴러 영역을 제외한 다른 카테고리 장르는 차라리 없앨지 아니면 발전시킬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양성을 빼고 특정 장르를 특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외의 작품 구분은 해시태그로 구분 짓고 있어 정확히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쉽게 작품을 찾아볼 수 있지만, 원하는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을 한눈에 보기는 어려운 구조이다.
#Z세대의 알 수 없는 조금은 유치한 감성 : 그러나 우리의 예전 인소(인터넷 소설) 감성
채티의 강점은 많은 작품이 실시간으로 업로드된다는 점이지만, 진입 장벽이 조금 높다. 이건 나이대별로 조금 다르게 느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예전 즐겨보던 인터넷 소설의 추억을 되살려야만 그들의 감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좌측 이미지를 보면 대체로 일진, 오빠, 전학, 아이돌, 학교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소설이 많다. 이는 폭넓은 나이대의 감성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닌 특정 세대의 감성에 좀 더 취중 되어 있는 모습니다. 아마 Z세대..?
Z세대가 물론 앞으로의 콘텐츠 문화를 이끌어나갈 세대지만, 자칫 잘못 치중되면 다른 세대에게는 외면받을 수 있고 작품성이 떨어지는 콘텐츠가 산발적으로 만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나 일진과 관련된 소재는 요즘 더더욱 민감한 주제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Z세대에 포커싱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부모님 세대에도 어느 정도는 인정받을 수 있는 콘텐츠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부모님이 교육적으로 안 좋다며 폰을 압수하면.. 답..답이 없다! (하지만 쉽지않지..)
물론 우측 이미지를 보면 채티 오리지널 탭에서는 좀 더 세분화된 다양한 소설들이 연재되고 있지만, 작품량을 비교하면 일반작가 작품량이 훨씬 높기에 일반작품을 특정 키워드에 몰리도록 두는 것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주제와 장르로 풀어내야 한다.
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고 조금 지루해진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쉽게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성향을 가진 Z세대로 인해.. 마냥 제재를 하거나 서비스 분위기를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 예상한다. 혹여 있는 유저까지 놓치면... 큰일 나 아주 큰일 나
#그들의 인정욕구를 채워라. 첫 번째, 베스트를 갖는 자 다른 작품과 다를지어다
홈에서 '명예작품'과 '베스트 작품' 영역을 살펴보자. 해당 영역은 매 주차별로 좋은 성적은 얻거나 혹은 상위 랭크에 올라간 일반작가 작품을 노출해 주는 영역이다.
작품이 노출될 뿐만 아니라 베스트로 선정되면 이미지에 표시한 것처럼 '#베스트' 해시태그가 생긴다. 이는 작가로서 인정받는 느낌을 만들어주며 본인 작품이 조금 더 '특별한' 작품임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설계는 굉장히 1차원적이라 느낄 수 있으나, 보상 대비 작가들의 참여도를 쉽게 올려주는 교묘하지만 잘 설계된 요소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시리즈도 이러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
#그들의 인정욕구를 채워라. 두 번째, 내 작품은 달라! '라이선스 안내'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다른 부분도 있다. 바로 계약을 맺은 작품 한정으로 '라이선스 안내' 표시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 영역은 작가로서는 더욱 작품이 정식으로 인정받았다고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고, 일반 유저 입장에서는 나도 열심히 쓰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와 유저 모두에게 쓰고자 하는 의욕을 높여주고 작품의 애정도 높여주는 장치가 된다.
#작가를 직접 응원한다! 채티의 '풍선으로 응원하기'
다음은 후원기능을 살펴보자. 해당 기능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응원하는 방법 중 하나로 현금으로 충전한 '풍선(=채티의 화폐)'을 사용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신 모 플랫폼의 별X선과 같은 형태이다.
후원 기능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고, 나의 존재를 어필할 수 있기에 독자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장치이다.
여기에 더해, 작품 당 많이 후원한 사람은 세 번째 이미지처럼 '응원왕'이라는 타이틀 안에 순위가 매겨져 작품 홈에 노출되고 있다. 이는 나는 일반팬과 다른 좀 더 특별한 팬임을 뽐낼 수 있게 만들어 은근히~ 더 후원하도록 만든다.
사실 말이 좋아 응원이지 과금을 유도하는 장치이다. 하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독자들의 관심만으로 행복감을 느끼며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그와 별개로 돈을 벌 수 있는 로직이 생긴다면, 작가 입장에서 좀 더 작품을 써야 하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줌과 동시에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신! 후원에 더 관심이 쏠려 후원이 없으면 글을 쓰지 않겠다는 파렴치한 작가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조금 더 쉽게 읽히는 채팅형 구조
채티는 위의 이미지처럼 말풍선 형대로 소설을 연재할 수 있다. 마치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들며 간단한 텍스트 형태로 소설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한 번 탭하면 하나의 대화 풍선이 등장하는 구조로 탭 하지 않으면 소설의 뒷부분을 볼 수 없다. 이는 계속 클릭하기 위해서라도 작품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다만, 탭을 해야 다름 말풍선이 보이는 구성에 집중한 탓인지 나머지 로직이 조금 매끄럽지 못하다. 화면을 클릭하면 말풍선이 노출되기도 하고 슬라이드를 해야 보이는 경우도 있고,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아가기가 어려운 등 조작이 조금 어렵다.
이러한 부분은 앱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을 주기에 위 이미지 정도로 설명해 주는 코치마크 페이지가 있다면 좀 더 유저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채티만의 인기척도, '탭 수'
위에서 언급했듯, '탭'하는 행위가 채티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로써 '탭 수'로 작품의 인기 정도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작품 조회수와는 다른 채티만의 기준이다.
이러한 기준점은 탭 수가 많을수록 인기가 많음을 나타내기에 자연스럽게 작품을 길게 써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준다. 보이지 않는 손 느낌으로 작가들이 작품을 더 써라~~ 더 써라 환경 조성 완료!
#내 작품은 내가 직접 홍보한다. '내 작품 홍보하기'
가장 신박했던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자유롭게 작품을 업로드할 수 있다는 채티만의 특징에 맞춰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홍보할 수 있다. 작품 등록 후, 풍선을 충전하면 내가 원하는 만큼 광고 노출 수를 설정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인스타그램의 광고 로직에서 따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서비스 내부에서 이뤄지는 광고지만, 운영팀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닌 유저가 직접 돈을 들여 광고하게 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기능을 SNS가 아닌 콘텐츠 플랫폼에 녹였다는 부분이 굉장히 신선했다.
서비스가 과금을 유도한다는 리뷰가 발생할 수 있지만, 광고 기능은 원하는 사람만 하면 되는 선택사항이기에 오히려 강제가 아니다. 서비스 운영팀으로서도 굉장히 효율적인 구조다. 왜냐 매일 어떤 콘텐츠를 광고로 돌리지? 라는 고민은 정말...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과거회상)
#좀 더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 생산되기 바라는 운영진의 마음, '홍보를 위한 최소 조건값'
조금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내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조건값이 생겼다.
이 조건값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든 작가라면 분명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아니~~~ 내가 내 돈 들여서 그냥 홍보하겠다는데~~~ 왜 조건값이야!! 배가 불렀나??'
물론 그럴 수 있다. 처음에 나도 보자마자 그 생각을 했기 때문에..
하지만 조금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왜 이런 조건값을 넣었을까?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조금이라도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 생산되길 바라는 운영진의 숨겨진 마음이다.
아무 조건 없이 작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소위 막 쓴 작품도 돈만 투자한다면 플랫폼 광고 영역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만약 새로운 유저가 서비스에 방문했다고 가정해 보자. 어떤 작품을 읽을지 고민하는 유저 앞에 광고로 한 작품이 노출된다면 아마 대부분 클릭해 볼 것이다. 이는 채티의 첫인상의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인데, 만약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자. 아마 그 한 작품으로 인해 채티의 작품성에 대해 실망하고 빠르게 이탈할지도 모른다. 그 작품으로 인해 말이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을 예시로 들었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퀄리티는 채운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운영진의 간접적인 부탁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익도 중요하지만 채티도 엄연히 콘텐츠를 파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물론 없던 규제를 과감하게 넣었기에 분명 비판적인 시각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작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운영진의 노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한 발만 물러서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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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티 1탄은 여기서 마무리 지어보고자 한다.
2탄은 서두에서 언급했듯, 반년 전을 기준으로 달라진 점 위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여전히 채티의 감성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콘텐츠를 사랑하는 입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