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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Feb 05. 2021

'오히려 좋아'

나에게 좋은 영감이 되어주고 있는 마케터 김규림 님의 목요일의 글쓰기 편을 보면서 '오히려 좋아!'라는 말을 만났다. 뜻하지 않게 흘러가는 상황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해야 할까.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는 정신승리가 아니라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이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배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받아들일 줄 아는 유연한 마음을 담은 '오히려 좋아!'라는 말.

삶이 늘 내 계획대로 되면 좋겠지만 올해는 첫 시작부터 변화무쌍하다. 꽤 오랜 시간 고민했던 퇴사를 예상치 못한 어느 날 선언(?)하게 되고, 기업 대출을 위해 1년 동안 찾지 못한 전셋집을 찾아 생애 첫 독립을 빠르게 진행하고, (닥치면 다 하는거구나?) 2년 동안 몸담고 있던 공동체를 떠나게 되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은 21년에 1월에 일어난 일들인데 내가 원하던 타이밍이나 계획했던 때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꽤나 갑작스럽게,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오랫동안 머물던 곳을 비슷한 시기에 다 마무리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변화들 속에서 좋기도 하지만 힘든 부분도 있고,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어떤 일이든 동전의 양면 같아서 나에게 모든 것이 해로운 것은 아님을 안다. 그래서 요즘과 같은 혼란을 겪을 때면 어떤 상황이든 나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의 유연함이 필요한 듯하다. 나의 모토인 '그럴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에 더하여 '오히려 좋아!'라는 말도 앞으로 내 삶을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어떻게 생각해보면 모든 일이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좋게 받아들이는 것도, 반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오랜 시간 끌고 왔던 고민들을 끊어낼 수 있어서 오히려 좋고, 내가 원하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는 자유로움이 허락되어 좋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마음 편히 만날 수 있어서 좋고, 내 공간을 나의 취향으로 채워갈 수 있어서 좋고. 정말 찾고 보니 오히려 좋은게 꽤 많다.

그러니 앞으로도 혹 뜻하지 않은 일들로 내가 무너지고 흔들리려 할 때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내 하루가 흐트러지려 할 때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나에게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되길 바라면서 '오히려 좋아!'라고 외쳐보기로 한다. 그런 마음과 태도로 살아가다 보면 좋지 않은 일도 좋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오늘도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좋아'라는 메시지를 적으며 시작한다.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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