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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Aug 07. 2021

기록해야 하는이유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살린다

올해 퇴사를 하고 나서 입사지원을 2번,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제안받은 기회 1번. 합해서 총 3번의 새로운 기회가 있었다. 결과는 세 번다 합격이었는데 그 결과를 얻은 그 과정에는 '기록'이라는 게 있었다. 

첫 번째, 독립서점의 에디터로 잠깐 일한 적이 있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생각했던 것만큼 잘 맞지 않았고, 계약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 좋지 않게 나와서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어쨌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회사가 원하는 업무내용에 관한 기록들이 나에게 누적되어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서점의 특성상 독자 인터뷰를 진행해야헸는데, 그때 가장 가까운 친구를 한 명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접 찍은 사진을 실어서 원고를 완성하고, 4년 전. 이 서점을 방문했던 기록과 함께 그곳에서 산 서적을 함께 찍어서 자기소개서의 문을 열었다. '나는 여기를 잘 알고 있고, 이곳에 관심이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젆아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감사히 면접으로 연결이 되었고, 짧지만 굵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책을 포장하는 것, 그리고 서점에서 일을 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에 관한 것, 그리고 커피 로스팅하는 과정까지. 짧아도 배울 것은 있으니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두 번째, 웨딩 스튜디오에 입사 지원을 했었다. '인물 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곳이라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했고, 이제껏 사석에서 친구들과 아기들, 가족사진 등등 여러 종류의 인물사진을 찍어놓은 컬러 및 흑백사진을 정리해서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 그리고 친구들의 결혼식에서 찍은 웨딩사진들도 함께 첨부해서 보냈고, 결론적으로 면접으로 이어졌고 합격을 받았다. '사진에서 진솔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라는 대표님의 말이 앞으로 사진을 계속 찍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해 주었다. 그 자리에서 합격을 통보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함께 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금 더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래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에 있어서는 꾸준한 기록이 있었고, 그게 다 나의 자산이 되어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었음에는 틀림없다. 

세 번째, 주변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네가 생각나서 연락했다고. 그런데 실력을 검증할만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가진 게 있으면 좀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마침, 운 좋게도 3-4년 전에 기록하고 남겨둔 자료가 있어서 보내주었더니 시간이 꽤 지난 자료지만 굉장히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면접 아닌 면접을 진행해보자고 오늘 연락이 왔다. 

생각해보면 작년 말에도 가고 싶었던 잡지사에 지원을 했을 때 내가 얼마나 그 '잡지사'를 좋아하는지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끌어모으다가 잡지사에서 들었던 수업과정의 내용들과 과제들, 잡지사에서 진행했던 행사에 참여했던 사진기록과 그날의 일기 등등 수많은 자료가 있었고 그 자료들을 모아 '난 이곳을 너무 오고 싶어요'라고 어필을 했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80명 중에 5명에 들에 면접을 볼 수 있었고 면접 결과는 '불합격'.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깔끔하게 인정할 수 있었다. 그래도 꾸준히 남긴 기록이 '난 여기가 좋다'라는 말을 그냥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증거자료'가 되어주었고, 그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만 같아서 참 감사했다. 

그저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고, 사진도 글도 재밌어서 남기는 건데 재미로 남긴 기록들이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좋은 기회를 선물해주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열심히 기록해나가야겠다. 그리고 그런 기록들은 내 인생에 때마다 힘이 되어준다. '아 내가 그래도 많은 도전을 했고, 경험을 했구나.' 그리고 인생의 촘촘한 점처럼 연결이 되어 선이 되어되는구나 하는 그런 마음도 든다. 인생을 조금 더 선명히 남기기 위해서 열심히 기록해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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