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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Aug 10. 2021

결과, 그리고 과정의 중요성

'김연경은 당시 라바리니 감독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라바리니 감독님은 우리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는 김연경은 "세르비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팅하고 전력분석을 했는데 세르비아를 상대로 힘들다는 것을 어느 정도 직감했다"라고 밝혔다.


라바라니 감독은 세르비아를 집중적으로 분석했지만 '한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자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메달을 따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김연경은 "현실이 다가오자 선수들이 오열할 정도였다. 감독님이 속에 있던 이야기도 많이 해서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뉴스 기사를 읽고, 김연경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올림픽 소회를 읽다가 문득 지난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에 도전했던 일이 생각났다. 다시 돌아가도 후회가 없을 만큼 열심을 다했다는 그녀의 글을 읽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저렇게 살고 싶은데, 저렇게 쏟아붓고 싶은 대상이 나는 있을까? 도대체 뭘까?'생각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정말 원하던 일에 도전하기 위해 퇴근 후 미친 듯이 연습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긴장감과 설렘 가득 찬 마음으로 정말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딱 한 그 한 가지 만을 생각했다. 

될 수 있을까?'싶었다. 내 실력이 그 일에 도전할 만큼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해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었고, 나 자신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연습했다. 안될 걸 알았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었다. 최소한 나 자신에게 후회가 없기 위해서,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장 중요한 건 결과야 어떠하든 과정에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도전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은 남지 않을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떨어졌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그런 나의 모습에 도전을 얻기도 하고, 내가 지금의 김연경 선수의 저 고백을 부러워하듯, 누군가 또한 나의 그런 열정을 보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때만큼의 열정은 아니지만 그렇게 열정을 다 할 만한 대상을 잃어버린 지금, 다시금 그때의 열정을 떠올려본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말, 그리고 안될 줄 알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태도까지도. 

이번 여자배구 올림픽, 그리고 김연경이라는 한 사람, 그리고 대표팀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참 많은 행복과 기쁨을 얻었다. 교훈과 배움도 얻었다. 이 배움을 내 삶으로 가져와 하루에 살아가야지. 

'해보자,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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