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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Oct 28. 2021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거구나

요즘 회사에서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는 중이다. 누군가에게는 '무슨 그런 곳이 있나?'싶겠지만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은 지금껏 내가 지나온 어떤 조직보다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이면 이곳에서 일한지 딱 두달을 채우는 날인데 지금까지 그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중 하나를 꼽으라면 함께 일하는 대표님과 실장님, 그리고 사수와 동료들 덕분이다. 덕분에 처음 하는 일, 어려운 일도 잘 적응하고 해나가고 있다. 

함께 일을 하는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 일하는 모습, 그리고 일을 지시하고 부탁하고 요청하는 모습도 공부를 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성품적으로, 실력적으로 배울 것이 많다. 아랫 사람 대하듯 하지 않고, 문제가 생겨도 서로를 탓하지 않고 함께 해결해 나갈 방법을 찾고, 업무 피드백을 줄때 인격을 건드리지 않고 일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만 할뿐이다. 인신공격을 남발했던 이전 회사와 너무 비교가 되는 곳이라 참 많은 것을 느끼는 중이고, 또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함께 회의를 한다. 회의라기보다는 누군가 보이게는 자유로운 대화의 장이다. 누군가 리드를 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리드할 수 있다. 의견이 자유롭고 방향을 논의하며 함께 정한다. 하나의 주제로 몇시간씩 토의하며 방향을 잡고 합의가 이루어지면 또 끌고나간다. 함께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일사천리로 빠바바박 처리해나가며 혼자가 아닌 함께의 힘을 배운다. 누구하나 누군가를 돕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다. 그냥 말로만 떠드는 이상적인 회사가 아니라 이런 회사가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안전함을 느낀다. 물론 일을 하면서 '일이 많아서'오는 스트레스와 내가 잘 해내지 못하는 것 같은 스트레스를 겪을 순 있어도 적어도 '사람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는다. 편안하게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일을 할 땐 확실히 일을 한다. 모두가 탁월하고 남을 도울 줄 안다. 기꺼이 동료를 위해 자기의 시간과 돈을 쓸 줄 안다. 그러니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누구하나 명령하고 지시하는 사람이 없다. 물론 부탁과 요청을 할 수는 있겠지만 상대방을 향한 '존중'이 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배워가고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 늘 자라고 있다. 


나를 어디에 두드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면서,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정말 선물인 것 같다. 두달이 지났는데 이런 정도면 그래도 좋은 것 아닌가. 두달 뒤에 나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런지. 금방 지나갈텐데 말이다. 아무튼 퇴근길이 즐겁고, 출근하는 발걸음도 가볍다. 정말 몇개월 전의 내가 꿈꿀 수 없던 하루의 시작이다. 앞으로 남은 여정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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