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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Aug 01. 2022

모두가 행복해보였던 송정해수욕장

1. 올여름에는 휴가가 없는 관계로 주말 동안 휴가를 떠난다 생각하고 부산을 다녀왔다. 삭막하고도 빡빡한 서울을 잠시 떠나 널찍한 부산(?)으로 가려고 내려온 건데 모두 여름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그래도 코로나로 2-3년 동안 이 풍경을 못 보다가 오랜만에 보게 된 여름휴가가 내심 반가웠다. '이게 사람 사는 맛이지~"싶었고, 친구, 가족, 커플끼리 오손도손 모여서 부대끼며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을 다 같이 누렸으면!


2. 어느덧 7월의 마지막 날이 지났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올해가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어느새 8월이 되었다. 여름이 이제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왠지 8월이 되면 여름이 끝나가는 기분이 든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잠깐 스쳐 지나가면 곧 9월과 함께 따뜻하고 선선한(?)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는 건 순식간이니까! (좋아하는 가을, 겨울이 빨리 왔으면 하는 사심도 담겼다.) 여름을 힘들어하는 나는 지금부터 가을을 기다린다. 선선한 가을아 얼른 와! 


3. 좋아하는 것들을 가까이 두고 사는 삶을 꿈꾼다. 가령, 바다 같은 것. 서울에는 한강이 있다지만 한강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탁 트인 바다의 '다 품어줄 테니 이리 오련!!!' 하는 그 느낌. 모든 불필요한 생각과 감정들을 다 쓸어가 주는 것 같은 시원한 파도와 바람까지. 바다만큼 나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아 '노을'도 있네. 바다와 노을이 합쳐지면 정말 최강이다. (아, 물론 어제는 뜨겁고 습한 바람에 사진만 찍고 차에 올라탔다. 머지않아 바다 위 아름다운 노을을 보러 가야지.


4. 익숙하고도 편안한 관계일수록 소중히 여겨야 하는데, 편하다는 이유로 옆에 있음을 당연하게 여길 때가 있다. 가까운 친구이든지, 나의 가족이든지. 결코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 해!!!'라는 이 세 마디만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낯간지럽다는 이유로 잘 못한다. 아직 2022년도 하반기가 남았으니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 연말에 또 '2023년에는 더 많이 표현하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라고 하기 전에 지금부터 마음을 잘 표현해야겠다. 엄마, 아빠와 함께한 이틀 간의 나들이, 참 행복했다. 오래오래 건강히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서 이보다 더 좋은 곳들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5. 마지막으로, 딸이 내려왔다고 '하고 싶은거 다 해!'라며 이틀동안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준 아빠, 그리고 늘 끼니를 대충 떼우는 나에게 집밥을 해주겠다고 좋아하는 김치찌개와, 스파게티, 닭도리탕과 삼겹살을 사놓고 만들어준 엄마. 늘 이렇게 사랑을 표현해주는데 나는 늘 툭툭거리고, 별 것 아닌 것에 툴툴 거린다. 엄마 아빠가 제일 편하고 나의 편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런거겠지만, 늘 뒤돌아서면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드려야지.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짜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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