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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Jul 09. 2022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다시 빛을 볼때까지

삶의 순간 순간에 찾아오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다시 빛을 볼때까지 버티고 기다리고 인내하며 가기란 언제나  어렵다. 다시 터널 밖으로 나오기까지 지난 날들의 일을 곱씹으며 많은 것을 정리했고 되찾았고, 발견했다. 언젠가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갈거라는 누군가의 응원이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에서야 무슨 말인지   같다.


혼자가 되는 시간은 외로움을 넘어 고독하기까지 하지만, 그 시간에만 허락되는 것들이 있다. 정말 내 인생에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무엇인지, 지금껏 나는 누구와 함께 걸었고, 걷고 있고, 걷고 싶은지. 살면서 한번쯤 이루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나를 묶고 있는 족쇄같은 생각들은 무엇이고, 무엇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지까지.


물론, 모든 것들이 명쾌하게 답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계속해서 흘러가기만 하면 결코 생각해보지 않을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희미한 것들을 선명하게 그려나가는 시간이어서. 앞으로도 종종 찾아왔으면 하는 시간이다.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몇가지 찾은 것만으로 충분한 시간이었다.


인생은 함께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혼자가 된다. 그런데 그 혼자인 시간을 버티게 하는 건 결국엔 내 옆에 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을 안다. 삶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매시절을 찬란하게 그려나갈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밤이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나를 지켜가며. 건강하게 오래도록 함께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그것만으로도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갈 이유가 되는 듯 하다.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며 훗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재밌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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