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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Jun 09. 2022

일상에 건강한 루틴을 세워야 하는 이유

현재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본인의 하루의 일과는 아주 단순하고 단조롭다. 일을 할 때보다는 1시간 정도 더 자는 편이라 12시쯤 잠이 들어 8시 기상. 나갈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은 뒤 집 앞 스타벅스로 9시 출근. 그 이후로 하는 일은 지금처럼 브런치에 먼저 하루를 시작하는 글을 쓰고, 구직사이트에 들어가 공고가 뜬 것이 있는지, 그중 가고 싶은 회사나 관심이 있는 회사가 있는지 확인한다. 있으면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고, 없으면 유튜브로 가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해야 할 것이 있으면 공부를 하고,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책을 읽는다. 

그리고 나면 그 자리에서 6시간이 흐른다. 화장실 간다고 한번 일어나는 것 빼고는 2시까지 계속 한자리를 지킨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로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운동을 하러 나간다. 보통 운동하러 나가면 걷는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왕복 8km 정도 되는 거리를 걷고 뛰다가 들어오면 그렇다.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운동하는 시간에 따라 5시가 된다. 

하루를 그렇게 채워 보내도 회사원이 출근해서 일하는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다. 그럼 괜히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뭘 하면서 이 시간을 어떻게 다 꽉 채워야 해?' '이렇게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도 되는 거야?' 하는 생각. 무엇인가를 하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고 나를 부추긴다. 삼시세끼 다 챙겨 먹고 집에서 놀고먹는 백수가 되고 싶지 않아서 나름의 루틴을 세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일하지 않는 자의 24시간은 너무나 길다는 것은 늘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저녁시간이 되어 저녁을 먹고 나면 6시-7시. 저녁의 시간은 엄마와 함께 침대에 앉아 휴대폰을 하거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거나, 취업 관련 또는 자기 계발 관련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서울을 떠나 고향에서 보낸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대부분의 나의 하루는 이랬다. 직장인들도 저녁이 되면 쉬는데, 취준생이라고 하루 종일 팽팽 머리를 굴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게 나의 하루는 반복되고 있다. 아침에 무턱대고 잠을 늘어져라 자지 않기로 하고 몸을 일으키는 것, 매일 아침 9시에 카페로 나가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 운동을 하는 것, 책을 읽는 것 등등 매일의 일상이 반복되게 흘러한다. 문득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느껴질 때에도 이러한 일상의 루틴이 나를 바로 세워준다. 물론,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기 싫어! 하고 내 몸과 마음이 선포하는 날에는, 그냥 작정하고 쉬기로 한다. 근처 바다로 드라이브를 가던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예능, 책을 읽으며 마음껏 논다. 그러면 다시 루틴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다시 아침 9시,  스타벅스 테이블 앞에 앉아있다.

몇 개월 전, 언젠가 취업을 준비하던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곧 퇴사를 하게 될 나에게 일상의 루틴을 꼭 세워야 한다며 격려와 조언을 함께 건네준 말. 

"나는 취업 준비할 때 요가랑 수영을 같이 했어. 하루 종일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라도 안 하면 진짜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었거든. 그래서 루틴이 꼭 필요해."

이제는 그 말에 공감할 수 있다. 친구의 말에 따라 내가 루틴을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루틴이 나를 붙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 습관은 계속해서 가지고 갈 예정이다. 아침에 글을 쓰며 내 머리 속에 엉켜있는 생각들을 한 번 풀어내며 마음을 가다듬고. 하루에 2시간 운동을 통해 건강한 에너지를 채우고. 내가 다시 일을 하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가지고 가고 싶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을 위해서. 

오늘도 가볍게 글을 쓰고 시작하는 하루. 오늘도 미래를 준비하는 나의 하루로 잘 살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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