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스쿨링 Week3 학교를 정하는 방법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Donvale Primary Shcool이다. 멜버른 시티에서 차로 30분,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비교하자면, 멜버른 시티가 종로라면 Donvale는 분당쯤 된다고 볼 수 있다.  

2년 전, 남은 육아휴직을 활용해 아이와 함께 해외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입학 절차는 유학원을 통해 빠르게 진행되었고, 미리 유학원을 컨택한 덕분에 학교 선택의 폭도 넓었다.  

멜버른에도 수많은 초등학교가 있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어느 학교가 좋은지를 알아보는 건 쉽지 않았다.

네이버, 구글, 학교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결국 '그 학교가 그 학교'처럼 보였다.

결국 유학원에서 추천해 준, 후기가 가장 좋은 학교인 Donvale PS를 선택했다. 아이의 학교 생활이 최우선이었기에,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학교를 선택하는 게 당연했다.  

Dovale PS

스쿨링이 아닌 Donvale에 입학해서 아이를 보내고 있는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이 지역에는 4개의 학교가 있고 나머지 3개 학교는 교육열이 높아 중국인의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한다. 스쿨존에 집이 있어야 하고 유학생을 받지 않는다. 그나마 여기가 금발, 파란 눈의 비율이 높다고 하면 높겠지만, 그래도 동양인의 비율은 무시할 수 없다.

공립학교 중에서 사립학교만큼 좋은 학교라고 했다.

Donvale Primary School은 학생 수가 많지 않아 방과 후 프로그램이 없다. 반면 규모가 크고 유학생이 많은 학교는 정규 수업 시간에 유학생을 따로 불러 영어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실제로 B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합창부와 농구부에 가입했고, 농구 실력이 뛰어나진 않아도 경기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어느 학교든 장점과 단점은 공존한다. 그리고 단점은 입학 후에야 비로소 체감할 수 있다. 물론 방과 후에 축구 교실 같은 프로그램에 따로 등록할 수 있지만, 호주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는 그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렇지만 학생 수가 적은 만큼, 한 명 한 명에게 쏟는 관심과 케어는 훨씬 세심하다. 이 점은 Donvale PS의 확실한 정점이다.  

문제는 '엄마 생활의 만족도'다. 학교 근처에 도서관, 문화센터, 슈퍼가 있으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몇 번이면 질리기 마련이다.

시티 VS 근교

내가 이렇게 시티를 좋아했다니

내가 시티형 인간인지, 교외형 인간인지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Week1에서 언급했듯이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티로 운전을 해서 갈 수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하는데, 그렇게 하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3시간뿐이다. 아이를 위해 교외 학교를 선택했지만, 시티에 가까운 학교를 골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시티에 가까운 학교는 단기스쿨링팀이 10팀도 넘는다. Donvale PS는 작년에는 1팀, 올해는 3팀이 입학했다.

결론

멜버른에서 단기 스쿨링을 계획하고 있다면, 학교를 결정하기 전에 아이의 영어 실력을 먼저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잘하면 어느 학교에서든 적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더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잘하는 특기 - 예를 들어 태권도, 피아노, 수영 - 키워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마다 장점과 단점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단점을 어떻게 보완 완할 수 있는가이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만족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환경에서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