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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su Jul 22. 2023

1. 독서 후의 소감

김지연-반짝이는 어떤 것

어쩌면 김지연 작가는 내가 도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콕 집어 이 책에 서술했고, 우리 삶에 있어 대형 상업 공간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미래의 나도 이렇게 잘 읽히고 멋진 현대 여성의 느낌이 나는 글을 쓰면 좀 더 통찰력 있고 단단한 사람으로 보일까 하는 헛된 생각에 가득 차기도 했지만 나는 오롯이 나이기에 일부로 달라지지는 말자고 책의 끝 머리에서 생각했다.


내가 도시보다도 몰의 형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인스턴트의 마음이 가득해서가 아닐까. 우리는 거대 도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느라 어른의 모양만 갖추고, 내면의 어린아이에게 등 한번 토닥이기 위해 또 공허함, 위로와 비슷한 감정들을 앞세워 인스턴트의 마음으로 그곳을 방문한다. 미세먼지 없는 쾌적함, 계절에 딱 맞는 실내,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함. 심지어는 육아를 하기 위한 편안한 공간도 제공된다.


하지만 나는 아니 어쩌면 우리는 비슷한 모퉁이를 돌 때마다 예측 가능한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서 우리의 고유한 이야기를 쌓을 수 있을까. 하고 의문을 자아낸다. 분명 회색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초록의 푸르름과 무릎이 아픈 이도 밟기 편한 흙, 시원한 바람 그리고 자연의 소리가 필요하다. 0702


-일부 작가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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