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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혜정 Jun 29. 2024

배에 '王'자는 어떻게 새기는 거예요?

- 늘어진 뱃살에 탄력을!

배에 선명하게 새겨진 '王'자 복근은 다이어터의 로망이다. 하지만 복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두 번의 출산으로 탄력을 잃은 뱃살에는 더더욱이나!


 4년이나 PT를 계속해오면서도 바디 프로필 촬영에 소극적이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나이.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생각이 컸고, 두 번째 이유는 튼 살이었다. 두 번의 출산으로 배가 탄력을 잃고 살이 늘어진 데다 튼 자국이 심해 내놓기가 부끄러웠다. 그나마 첫 번째는 '어차피 나이는 해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제일 어린 지금이 바로 적기(適期)다'라는 마음으로 극복이 됐지만, 두 번째는 해결이 쉽지 않았다. 이미 튼 살을 없애기도 어려웠고, 오래 방치돼 탄력이 사라진 배에 근육을 만든다는 건 더더욱이나 어려웠다. 남편도 "너 배에 튼 살은 어떻게 하려고? 사진 촬영할 때 괜찮겠어?"라고 되물었을 정도다. 그렇게 배를 드러내는 걸 꺼리는 상황에서 바디프로필 촬영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마음을 바꾼 건 '바디프로필 촬영이라고 꼭 배를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다. '어차피 이 나이에 비키니 차림으로 촬영할 것도 아니고 레깅스에 브라탑 정도면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게다가 레깅스를 입으면 배의 튼 살도 다 가려질 테니 여러모로 괜찮을 법했다. 


그렇게 바디프로필 촬영을 결심하고 3개월여의 준비 기간에 돌입하니 생각보다 해야 할 게 많았다. 체중은 감량하되 근육량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여야 했고, 체형을 예쁘게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실제 수치 못지않게 '눈바디'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게 된 거다. 특히 바디프로필 촬영의 핵심은 복근과 등근육이었다. 탄탄한 복근과 예쁜 등근육을 만들기 위해선 지속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수였다.


그나마 등근육은 '빡센' 상체운동으로 그럭저럭 만들어갈 수가 있었지만, 복근은 영 잘될 기미가 안 보였다. 피부는 처지고 늘어졌지, 배꼽 주변의 살들은 다 텄지, 아랫배는 볼록 튀어나왔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게다가 오랜 요가와 PT 수련으로 형성된 세로줄 복근마저 통통한 뱃살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국 뱃살 감량을 위한 지속적 복근 운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뱃살을 빼고 복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크런치, 레그레이즈, 플랭크 등의 운동을 요가와 PT, 개인운동 시간에 반복해서 했고, 가능한 한 평소에도 복식호흡을 하려고 노력했다. 복부 팽만을 없앨 수 있는 복부 마사지도 여러 번 받았다. 트레이너와 복근운동을 할 때마다 '이러다 내 배 찢어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든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효과는 느리게 나타났다. '빠질 가장 늦게 빠지는 살이 뱃살인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다. 배가 홀쭉해지다 못해 납작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배에 '자까지는 아니지만 또렷한 세로줄 복근이 생겼고, 근육도 탄탄해졌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라는 걸 체감한 3개월이었다.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난 지금, 아랫배는 다시 볼록해졌고 몸무게 역시 가장 많이 빠졌을 때보다 1~1.5kg가량 늘어났다. 이래서 체중 감량보다 더 어려운 건 감량한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라고 하나보다. 


제발, 바라건대 요요는 절대 오지 말길...


이번에 촬영한 바디프로필 사진. 보정 덕분인지 세로줄 복근이 더 잘 보인다. photo by  Elfin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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