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진 뱃살에 탄력을!
배에 선명하게 새겨진 '王'자 복근은 다이어터의 로망이다. 하지만 복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두 번의 출산으로 탄력을 잃은 뱃살에는 더더욱이나!
4년이나 PT를 계속해오면서도 바디 프로필 촬영에 소극적이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나이.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생각이 컸고, 두 번째 이유는 튼 살이었다. 두 번의 출산으로 배가 탄력을 잃고 살이 늘어진 데다 튼 자국이 심해 내놓기가 부끄러웠다. 그나마 첫 번째는 '어차피 나이는 해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으니, 제일 어린 지금이 바로 적기(適期)다'라는 마음으로 극복이 됐지만, 두 번째는 해결이 쉽지 않았다. 이미 튼 살을 없애기도 어려웠고, 오래 방치돼 탄력이 사라진 배에 근육을 만든다는 건 더더욱이나 어려웠다. 남편도 "너 배에 튼 살은 어떻게 하려고? 사진 촬영할 때 괜찮겠어?"라고 되물었을 정도다. 그렇게 배를 드러내는 걸 꺼리는 상황에서 바디프로필 촬영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마음을 바꾼 건 '바디프로필 촬영이라고 꼭 배를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다. '어차피 이 나이에 비키니 차림으로 촬영할 것도 아니고 레깅스에 브라탑 정도면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게다가 레깅스를 입으면 배의 튼 살도 다 가려질 테니 여러모로 괜찮을 법했다.
그렇게 바디프로필 촬영을 결심하고 3개월여의 준비 기간에 돌입하니 생각보다 해야 할 게 많았다. 체중은 감량하되 근육량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여야 했고, 체형을 예쁘게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실제 수치 못지않게 '눈바디' 역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게 된 거다. 특히 바디프로필 촬영의 핵심은 복근과 등근육이었다. 탄탄한 복근과 예쁜 등근육을 만들기 위해선 지속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수였다.
그나마 등근육은 '빡센' 상체운동으로 그럭저럭 만들어갈 수가 있었지만, 복근은 영 잘될 기미가 안 보였다. 피부는 처지고 늘어졌지, 배꼽 주변의 살들은 다 텄지, 아랫배는 볼록 튀어나왔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게다가 오랜 요가와 PT 수련으로 형성된 세로줄 복근마저 통통한 뱃살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국 뱃살 감량을 위한 지속적 복근 운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뱃살을 빼고 복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크런치, 레그레이즈, 플랭크 등의 운동을 요가와 PT, 개인운동 시간에 반복해서 했고, 가능한 한 평소에도 복식호흡을 하려고 노력했다. 복부 팽만을 없앨 수 있는 복부 마사지도 여러 번 받았다. 트레이너와 복근운동을 할 때마다 '이러다 내 배 찢어지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든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효과는 느리게 나타났다. '살 빠질 때 가장 늦게 빠지는 살이 뱃살인가?' 싶을 정도였다. 물론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다. 배가 홀쭉해지다 못해 납작해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배에 '王자까지는 아니지만 또렷한 세로줄 복근이 생겼고, 배 근육도 더 탄탄해졌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구나'라는 걸 체감한 3개월이었다.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난 지금, 아랫배는 다시 볼록해졌고 몸무게 역시 가장 많이 빠졌을 때보다 1~1.5kg가량 늘어났다. 이래서 체중 감량보다 더 어려운 건 감량한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라고 하나보다.
제발, 바라건대 요요는 절대 오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