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믿어요!

-지금은 생각이 아니라 몸을 따라가야 할 때

by 최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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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PT 수업을 받는 도중 걸려온 전화. 지지난 주 입찰에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락이었다. 보통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무 연락이 없으면 떨어졌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라 기대를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의 기쁜 소식이다. 샘플 원고 작업까지 했던 프로젝트라 성취감이 더 큰 듯하다. 실제 작업한 원고를 보고 판단해준 거니까.


신이 나서 남편한테 카톡으로 자랑질을 했다. 맘껏 잘난 척을 해도 기꺼이 받아줄 사람은 역시 남편뿐이라... 남편의 '잘됐네, 멋지다'라는 말 한마디에 기분이 더 '업' 됐다. 운동 마치고 집에 와 씻은 다음 남편이 좋아하는 김치수제비를 해서 저녁을 먹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버드와이저 500ml 1캔을 함께 음미하면서.


금요일에 새로운 프로젝트의 킥오프 미팅을 하기로 했으니, 다음 주부턴 원래 진행하던 프로젝트까지 2개 프로젝트를 함께하느라 엄청 바빠질 것 같다. 그래도 뭐, 언제든 쉴 틈은 있다는 걸 아니까 그다지 걱정은 안 된다. 예전엔 생각에 맞춰 일을 했는데, 요즘은 몸에 맞춰 일을 하거든. 생각이 아무리 크고 드높아도 몸이 따라주질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는 생각이 몸을 따라가야 할 때!


나의 정직한 몸은, 쉬어야 할 때 바로 신호를 준다. 몸을 믿으면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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