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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원 Aug 15. 2024

못생겼어!

미안한데 너도 날 닮아서 음 그렇다고...

와이프가 말한다.

"막내는 아마 잘생긴 남자만 따라다닐 것 같아."

그 말에 35개월 막내에게 물었다.


아빠 잘 생겼지.

"아니 못 생겼어!"

빵 터지는 와이프 나도 가슴을 쓸어 담으며

인지능력과 객관적 판단력은 지극히 정상임을 기뻐해본다.

'다만, 사회기술은 좀 더 배워야겠구나.' 혼잣말을 했다.


외모는 살아갈 때 중요하다. 그 외모로 누군가는 좀 더 쉽게 원하는 걸 얻는다. 물론 난 좀 어렵게 와이프를 얻었고, 좀 더 노력해서 사람의 신뢰를 얻었다. 익숙해졌으니 지금은 괜찮다.


외모의 긍정적 효과를 넘어서 그 무기가 범죄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니 막내는 외모에 눈이 멀어 사기당하지 않을 만큼의 사회기술은 키워야겠다.


외모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않는 청년, 외모 때문에 성형외과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드는 사람, 외모 따지다 불혹을 넘긴 중년, 외모만 믿다가 가슴도 머리도 비어서 늙어간 노인 등등


외모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다른 것들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막내딸아.


근데 음 미안한데 너 나 닮았다. 너무 원망하지 마라.

아빠에겐 이쁜 딸! 매력 넘치는 딸! 살아가는데 큰 장애는 안될 거야!

엄마, 아빠가 적금 넣어서  성인 되기 전에 코는 세워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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