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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마법을 부려!”

마음근육아 단단해져라

by 담연 이주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내 품으로 와락 안긴 1호 다온이가 갑자기 말한다.

“아빠는 마법을 부려!”


“무슨 마법인데?”

“뽀뽀를 자주, 많이 해주잖아.”


찜통 같은 여름 아침이지만 이 한마디에 마음은 금세 시원하고 따뜻해졌다.

그래서 묻고 싶었다.

“뽀뽀를 많이 하면 무슨 마법이 일어나는데?”

그냥 이 감정에 머물고 싶어서 왜?라는 질문은 건너뛰었다.


답을 듣지 않았지만 안다.

다온이가 어느 날 느꼈던 서운함도, 화도, 걱정도 아픔도

내 뽀뽀 한 번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그 마법.


언젠가는 아빠의 마법도 힘을 잃을 날이 오겠지.

그때는 너 혼자서도 마음속 작은 폭풍을 견디고 지나야 할 거야.

그때까지는 아빠가 든든한 마음 언덕이 되어줄게.

네가 너만의 마음 근육을 단단히 키울 때까지.


초등학교 1학년인 다온이에게 아빠와의 스킨십은 안전기지 같은 존재다.

아마도 아기 때 애착이 단단히 잘 맺어졌기에 가능한 마법일 거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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