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뇌가 필요한 이유
회의하다가 번뜩였던 아이디어가 퇴근길에 감쪽같이 사라진 적이 있나요?
새로운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지만 저녁 삼겹살 앞에서 순식간에 무너진 적은요?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정작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날도 있었을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 뇌'입니다.
달에 사람을 보낼 만큼 위대하면서도, 아침에 뭘 먹었는지 잊어버리는 허술한 존재.
이 모순은 뇌의 설계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의 뇌는 본래 망각, 편향, 과부하라는 세 가지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심리학자 에빙하우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정보를 들은 지 하루가 지나면 70%를 잊습니다.
중요했던 피드백, 빛나는 아이디어도 기록하지 않으면 증발해 버립니다.
어젯밤에 떠올린 기가 막힌 생각이 오늘 아침엔 흔적조차 없는 경험.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문제는 뇌가 게으르거나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뇌의 효율성 때문입니다.
다 기억하기에는 뇌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거든요.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AI와 우리 뇌를 비교하면 우리 뇌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AI는 엄청난 수의 병렬 코어와 많은 양의 전기, 찜통 수준의 발열을 모두 감당해야만 인간처럼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 뇌는 작고 효율적으로 일하죠. 효율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자기 머릿속에 있는 정보만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려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그러한 사람을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마치 작은 노트북 하나로 대형 서버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의 뇌는 놀라운 도구지만, 동시에 구조적인 한계도 분명하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뇌는 효율을 위해 정보를 뚝뚝 잘라냅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진실이 함께 잘려나갑니다.
확증편향, 선택적 지각, 후광효과… 이름은 어렵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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