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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진이 Feb 02. 2022

지하철

서울 표류기 22.1.2

수도권 지하철은 한국 경제의 모세혈관이다. 구석구석 시민들을 실어 나른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지하철은 쉬지 않고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와 환승이 되는 제도도 매력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든 교통비 부담이 없다.



시민들과 지하철 사이에는 운행 시간과 이용 규칙이 정해져 있고 상호 간의 믿음이 확고하다. 만약 지하철에 문제가 생겨  믿음이 깨지면 사회는   빨리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만큼 지하철은 수도권 시민의 생활  자체다.



9호선 개통할 때도 이미 복잡한 노선도였는데 신분당선, 김포골드, 에버라인  지하철역이  늘었고 아직 늘어나고 있다. 초행길은  호선을 타야 할지 지하철 노선도를 보지 않으면   없다. 사회 이슈가   세분화되고 삶의 고민예민해지는 만큼 노선도도 세분화되고 구석구석 찾아가고 있다.



부산은 4개, 광주는 3개, 대구는 3개, 수도권은 25개의 노선이 있다. 노선의 개수가 지방과 수도권의 인구밀도를 보여준다. 노선 하나에 수많은 역이 있고 그 역마다 사람들의 삶과 욕심이 있다. 공동체를 이룬 사람들의 움직임이 뭉쳐 역이 된다. 하나의 노선이 된다. 노선의 이미지가 된다. 요즘은 지하철역의 이름을 기업에 팔고 있다. 적자를 메우는 방법이라는데 역의 기운도 함께 파는 일이다.


 

거대한 에너지의 역이 25개의 노선을 따라 수도권 구석구석 퍼져있다고 생각하니 그 무게를 상상하기 힘들다. 무거우면 무너진다. 혈관은 좀 더 다른 지역으로 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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