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불안이다

by 여름

행복하고 싶다. 불안 없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


요즘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불안이다.


일을 잘해서, 무언가를 성공해서 칭찬을 받아도 불안하고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불안이다.


대가 없는 기쁨은 없다는 말을 점점 깨닫고 있는 것일까.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 더 잘, 더 완벽하게 잘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


하지만 그 행동들은 또 다른 기대를 만들고 불안을 낳는 것 같다.


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아니어도 된다. 잘하지 않아도 된다.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던가.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표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명확해지는 생각과 감정이 존재하고 어딘가 위태로운,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틀렸던 생각도 있다.


어쩌면 명확한 생각이란 없을 수도 있다. 매해 돌이켜보면 틀렸고 시간이 지나 생을 다할 때쯤이 된다면 그땐 모두 위태로운 나만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해가 지날 때마다 한 걸음, 한 걸음 더 위태롭고 불안해지는 나를 잡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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