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니

by 박서진


눈썹이 보여

짙은 지 옅은지, 문신을 했는지 자연산인지

눈썹산이 높은지, 반달 모양인지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도 보여

눈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깜빡임

떨림

올라가는 눈꼬리

웃으면 동그랗게 휘어지는 눈

부챗살 같은 눈주름

오른쪽 왼쪽 눈동자 위치에 따라

느껴지는 마음의 깊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눈에

눈부처가 자리 잡고 있는 것도

다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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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얼굴이 잘생긴 누구는 손해를 본다는 둥

누구는 이익을 본다는 말도 있지만

나는 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서 좋다.

그 눈들이 말을 하고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니

내 마음도 더 닦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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