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마음 위에도 집은 지어지니까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하루가,
나에게는 도무지 살아내기 버거운 날들이었다.
그것도 무수히 많은 날들이.
괜찮다는 말은 입에 붙었고, 사실은 괜찮지 않았고,
나는 조용히, 그리고 깊게 무너지고 있었다.
아무도 몰랐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말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고, 그 마음을 꺼내는 것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그렇게 혼자 앓던 감정들은 내 안에서 곪아갔다. 그리고, 결국은 터졌다.
어떤 방식으로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그 이후로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대신 가슴이 조여왔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고,
마음 어딘가는 텅 비어 있었다.
나는 점점, 나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너진 마음 위에 조용히 무언가 하나 올라앉는 느낌이 있었다.
그건 사람의 말이 아니었고,
책 속에 숨어 있던 한 문장,
기도의 끝에서 속삭이듯 들려온 작은 확신 같은 것이었다.
"민정아, 지금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그리고, 괜찮아질 거야, 아주 천천히라도, 괜찮아질 거야."
이대로 무너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조금은 살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말을 나는 처음으로 믿고 싶어졌다.
무너졌던 자리에도, 언젠가 다시 집이 지어질 수 있다고.
기억 위에, 상처 위에, 자꾸만 무너졌던 내 마음 위에도.
이 글은 그 희미한 가능성 하나를 붙잡고 살아낸 한 사람의 조용한 삶의 기록이다.
반짝이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진심으로 쓰였고,
무너졌던 나 자신과 매일 화해하며
살아내온 날들의 흔적이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펼쳐든 당신도
어쩌면 삶 위에 다시 무언가를 짓고 싶은 사람일지 모른다.
모든 것을 잃고,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
그저 오늘 하루만이라도 버텨보려는 사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글을 읽고 싶은 사람.
그 사람에게 이 글이 닿기를 바란다.
이 글은 거대한 해결책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아주 작은 위로 하나,
무너지지 않고 버틸 이유 하나를 건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낸다.
나도 그랬다고. 그리고 지금도 짓는 중이라고.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살아내고 있다고.
이건 완전히 회복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기억 위에 삶의 조각을 하나씩 얹어가며,
조용히 집을 짓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다.
때로는 하루를 버티는 것이 전부인 날들도 있었고,
눈을 감고 기도하며 겨우 마음을 붙잡던 날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날들 덕분에,
나는 지금 여기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부디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도,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벽돌 하나를 쥐고 손끝이 떨려도, 오늘 하루 숨만 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마음에도 회복의 불빛이 켜지기를,
그 집에 따스한 온기가 들어서기를,
간절히, 조용히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