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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하는 스노우 Jun 01. 2022

재테크 인싸 누나가 알려주는 꿀팁 한 가지

<더 버는 내가 되는 법>

덜 쓰는 일이 무분별한 욕망을 덜어내는 일이었다면, 더 버는 일은 돈과 관련된 모든 일에 나를 얼마만큼 더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더 버는 내가 되는 법>,p33

24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월급이란 것을 받았다. 비록 인턴이었고 월세, 식비, 교통비 등 생활비를 제외하면 돈이 거의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뿌듯했다. 내가 직접 번 돈으로 가족이랑 외식도 해보고, 소액이지만 저축도 해보았다. 그리고 다른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다음 월급날까지 목매어 기다렸다. 월급을 받는 일은 받을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인턴이 끝나고 내가 졸업했던 선문대학교에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이때는 인턴 때와는 다르게 열심히 돈을 모았다. 생활비도 줄이고, 유흥비도 최소화했다. 왜냐하면 공기업 인턴에 합격했을 때 가장 곤란했던 것이 집문제였기 때문이다. 내가 합격했던 서부발전소는 충남 태안에 위치했는데, 합격 통보를 받고 2주 안에 집을 구했어야 했다. 그런데 단기로 받아주는 곳이 별로 없었고, 받아주더라도 5~6개월치 월세를 한 번에 받는다고 했다. 참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에게 그런 목돈이 어디 있겠는가. 



돈을 아끼고 모으는 또 다른 이유는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대학교 재학 시절, 마련할 등록금이 없어서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했었고, 방학 때도 공부보다는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벌러 다녔던 것 같다. 졸업할 즘에는 부모님이 배려를 해줘서 학교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다녀왔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첫 번째는 저축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학교에서 일할 때는 못해도 월 100만 원씩을 저축했다. 옷도 입지 않고, 도시락을 싸서 다녔으며, 커피는 카누와 함께했다.  



돈을 아끼는 과정에서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의 저자이자 유튜버 김짠부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방법, 스타벅스를 싸게 먹을 수 있는 방법, 돈이 부족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저축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었다. 또한 저축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깨달음도 영상을 통해 알려주는데 굉장히 재밌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재테크 혹은 자기계발에 좋은 유튜버들을 소개해 주시는데 정말 좋았다. 덕분에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드로우앤드류>, <이연>, <너나위> 등을 알게 됐다. 내 인생을 알차게 해준 유튜버들이어서 정말 짠부님에게 감사하다.



짠부님은 최근에 <더 버는 내가 되는 법>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전에는 저축과 절약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에는 더 벌 수 있는 능력에 집중했다고 했다. 실제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절약도 중요하지만 더 버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무리 절약해 봤자 더 벌지 못하면 돈을 불릴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에 1억을 마련하고, 내 집 마련까지 성공했으며, M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랜서로서 짠부님이 경험했던 인사이트를 이 책에 담았다고 해서 읽어보았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내가 코끼리인지 기린인지 원숭이인지 물고기인지 알아야 한다. 원숭이가 물고기를 보면서 '왜 난 헤엄을 못 치지?'하며 자신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십중팔구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더 버는 내가 되는 법>,p40

최근에 5월 24일 욕망의 북카페에서 진행했던 <더 버는 내가 되는 법> 북토크에 다녀온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자청님과 짠부님을 볼 수 있다는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 북토크의 내용들은 너무 좋았고, 그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블로그에도 기록을 남겼다. 그 내용들 중 하나가 바로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었다.



재테크를 좋아하면 모를 수 없는 세 분 부읽남님, 냉철님, 존리님은 모두 투자로 성공하신 분들이다. 이분들 아끼는 것을 잘하고, 투자하는 것을 굉장히 잘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 ISTJ라는 MBTI 유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짠부님은 ENFP이며 앤드류님도 ESFP로 굉장히 활발하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졌다. 그래서 짠부님과 앤드류님은 소비 통제도 하기는 하지만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은 경험이나 다양한 활동이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을 통해 앤드류님과 짠부님은 계속 성장해나가고 있다.



이렇게 성향에 따라서 성공하는 방정식이 다르다고 자청님과 짠부님이 이야기해 주었다. 여기에 덧붙여서 연예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MBTI를 분석하고 자신과 동일한 MBTI를 가진 사람을 따라 해보면 좋은 시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해 주었다. 



실제로 짠부님은 절약도 해보고, 다양한 활동을 해본 결과 이제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되었다고 했다. 짠내나는 인생을 산 덕분에 1억을 모을 수 있게 됐고, 20대에 내 집 마련이라는 엄청난 결과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짠부님은 번아웃에 직면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든 것을 아끼면서 살아가는 것은 짠부님의 방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경험을 이후로 짠부님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고, 이제 점점 짠부님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악착같이 절약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에 시간과 비용을 어느 정도 배분한다고 했다.

 


정말 좋은 조언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런데 돈을 버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하다. 누구는 절약해서 투자를 통해서 돈을 벌지만, 누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다. 정답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정답이 있지만 어떤 답이 내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이럴 경우에 자신의 MBTI와 동일한 사람의 성공 방식을 따라 해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신박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를 땐 일단 자신이 있는 곳에서 뭐라도 해서 남겨야 한다. 티끌을 다뤄본 사람만이 태산을 다룰 수 있다.

<더 버는 내가 되는 법>,p92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해라'와 같이 간단하지만 어려운 문장도 없을 것이다. 19년 동안 획일화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적성이나 특기를 발견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대학을 갈 때도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와는 별개로 자신의 성적에 맞춰서 간다. 심지어는 대학의 간판을 높일 수 있다면 어느 학과도 마다하지 않는 학생들도 봤다. 입시 과부하가 불러온 폐해가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체인지 그라운드>라고 불렸던 <스터디언>의 의장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도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실제로 좋아하는 일은 여행이나 게임, 음식 먹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지만 성공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했다. 만약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아르바이트나 계약직 일을 하면서 나와 잘 맞는지, 내가 정말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늘려나가면서 원하는 일로 갈아타거나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도 책에서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짠부님도 <유퀴즈>처럼 알차고 좋은 인터뷰 영상을 만들고 싶어서 <유퀴즈>와 같은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었지만 망했다고 했다. 당시 짠부님은 편집 능력 및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본 끝에 짠부님은 친구와 수다 떠는 방식이 짠부님이 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지금은 <유퀴즈>방식이 아닌 짠부님의 방식대로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내 경우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솔직히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것도 딱히 없고,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대학교를 올 때도 성적 맞춰서 온 거지 별생각이 없었다. 공기업 인턴도 좋아 보여서 해본 것이다. 하지만 공기업은 신의 직장이라고 불릴 만한 곳이 아니였다. 생각보다 단점이 많았던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기업 준비를 포기하고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모르니 일단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험의 폭을 넓히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경험의 폭을 넓히다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모임에도 나가고,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이 기록들이 내 삶에 있어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지피지기백전불태
[ 知彼知己百戰不殆 ].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으로, 상대편과 나의 약점과 강점을 충분히 알고 승산이 있을 때 싸움에 임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


대학교 심리학 수업을 들을 때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이 자주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고 있으면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에 나온 이 말은 자신과 상대방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야 어떤 싸움에서도 위기의 상황을 만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의 잔소리라고 치부하고 시험에 나올 법한 내용이 언제 나오는지 경청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고 있다.



20대의 절반 이상을 내가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일을 찾는 일에 소홀히 했던 것 같다. 그저 남들이 하는 일, 남들이 좋은 평가를 내리는 일에 몰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성에 의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었던 것 같다. 



대학교 계약직이 끝나고,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본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다양한 책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북토크에 가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새로운 독서모임에 나가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활동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에 대해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잘 구축하고 싶다.



[이 글의 TMI]  

    ㄹㅇ 북토크 존잼  

     책도 존잼  

     최근에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깊은 상황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찾을 예정임  

    오늘 휴일인지 몰랐음;; 역시 백수에겐 휴일과 평일의 구분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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